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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처 `사업장 단위`로 감독 강화

임성원 기자   sone@
입력 2024-02-12 10:08

금융사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금감원,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처 `사업장 단위`로 감독 강화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당국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내역을 '사업장 단위'로 점검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한다. 이에 부동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담보인정비율(LTV) 변화 및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사유 등을 상세하게 제출받을 계획이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존재하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리스트를 사업장 단위별로 점검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사나 업권별 리스크 분석에 집중한 것과 달리 모니터링 수준을 강화한 것이다.
해외 부동산 EOD 발생 사유도 보다 상세하게 분석한다. EOD 발생으로 선순위 투자자의 매각 결정이 이뤄지면 선순위 이외 투자자는 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해외 자산 가치가 폭락했음에도 손실을 숨기는 사례가 있는지도 중점 점검한다.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실사 한계 등이 존재하다 보니 금융사들이 과거 투자 시점의 가격(장부가)을 그대로 적용하며 자산 부실이나 손실 반영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는 점에서 추진하는 대응 조치다.

금융당국이 이 같이 나서는 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충격이 점차 번지는 영향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경고음은 갈수록 커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은 공실률과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 등이 맞물리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수년째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상업용 부동산에 내준 대출과 관련한 손실 우려로 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했다.

독일의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대출 기관인 도이체 판트브리프방크(도이체 PBB)도 부동산 시장 약세로 채권값이 폭락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평가 손실을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과 관련해 약 1300억원 이상을 손실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4분기에 3500억원의 투자목적자산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금융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55조8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6762조5000억원)의 0.8% 수준이었다.

올해 도래하는 만기액만 14조1000억원(25.4%)에 육박한다. 최근 리스크가 부각된 북미 지역 투자 금액은 35조8000억원(64.2%)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국은 금융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점에 주목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확률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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