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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지속"vs"고점 찍었다" …美 증시 `볼마게돈`우려 속 투자자 고심

김남석 기자   kns@
입력 2024-02-13 12:12
"강세 지속"vs"고점 찍었다" …美 증시 `볼마게돈`우려 속 투자자 고심
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인공지능(AI) 모멘텀 등이 강세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과 여전한 모멘텀에도 가격이 너무 올라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5.4% 상승하며 올해 10번째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도 올해 2.6% 상승하며 11차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상한가 행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P 500지수의 5000선 돌파 이후에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과 '인공지능'(AI) 모멘텀이 강세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나정환·안기태·김환 연구원은 이날 'S&P500 전인미답의 5000선 돌파, 그 이후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가 이어지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축소됐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중심의 견조한 소비는 물가 재상승을 우려할만한 요인이 되지만 경기 동행지표가 양호하고, 느리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은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수익비율(PER)에 주목하며 후행 PER를 기준으로 S&P 500의 현재 PER(24.18)이 10년 평균(20.36)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선행 PER는 20.38로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20을 넘었고, 장기 평균은 17.96이다.


영국의 투자 관리 서비스 회사 러퍼의 맷 스미스는 "현재 시장은 두려움이 없다"며 "위험 보상의 관점에서 특히 미국 주식은 아주 매력적이지 않다. 모멘텀은 많지만 비싸다"라고 WSJ에 말했다.

WSJ는 기업의 기대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의 격차를 보여주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ERP)도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후행 수익률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비교하면 S&P 500의 ERP는 0.7%포인트로,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깝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식은 더 비싼 셈이다.

블룸버그통신도 고점 논란과 함께 미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다시 나타날 우려가 커지면서 6년 전의 소위 볼마게돈(Volmageddon)의 재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도했다. 볼마게돈은 변동성(volatility)과 아마게돈(armageddon)의 합성어로, 2018년 2월에 단기 옵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폭락 장이 펼쳐졌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자동차·반도체·은행·상사·보험 업종에 집중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CNN 공포&탐욕 지수'가 78포인트로 '극단적 탐욕'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단기적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조정 시 매수하는 투자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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