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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中 핵심광물 의존도 낮춘다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4-02-13 19:58

'광물·안보 파트너십' 내달 출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기차용 배터리와 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본격적인 연대를 이르면 내달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글로벌 연대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EU 당국은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 지배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소위 '광물 안보 파트너십 포럼'(minerals security partnership forum)으로 알려진 새 계획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달 하순께 합의점을 도출한 뒤, 3월 중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더 넓은 경제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 함께 투자, 무역, 연구, 환경 문제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이번 협력의 관건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자원이 풍부한 국가와의 협력 계획을 각자 추진하면 노력이 중복되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양측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리튬, 망간 등 수많은 핵심 광물의 생산과 가공 과정에서 서방의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를 함께 조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부 대표와 함께 'C(Central Asia의 이니셜)5+1' 핵심광물대화 첫 회의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개최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글로벌 협력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5+1 핵심광물대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의 '희귀 광물 무기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9월 유엔 총회 계기에 개최한 중앙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 때 제안한 사항이다.



중국은 작년 8월부터 차세대 반도체에 쓰이는 희귀 광물로, 자국이 전세계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고, 흑연 수출 통제 방침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메탈·광산 시장조사업체 CRU에 따르면, 동력 배터리 제조용 광물에 대한 중국의 점유율은 흑연 70%, 망간 95%, 코발트 73%, 리튬 67%, 니켈 63% 등이다.
이에 우리 기업들 역시 최근 미중 첨단산업 갈등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글로벌 연대 움직임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633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응답 업체 가운데 69.0%는 최근 2~3년 간 공급망 문제로 인한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박가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종 환경규제와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정책 변화는 우리 기업의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수의 지역·조달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및 지역을 넓혀 수급처를 다각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美·EU, 中 핵심광물 의존도 낮춘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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