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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경고 무색…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130% 육박

임성원 기자   sone@
입력 2024-02-13 18:09

KDB생명, 127%로 가장 높아
DGB 126.7%, 처브라이프 125%
업계 "소비자 선택 확대 차원"
당국, 모집채널 규제 손질 착수


과열경고 무색…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130% 육박
그래픽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과열에 따른 불완전판매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생명보험사들은 여전히 120% 이상의 높은 환급률을 내걸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집 시장에서 판매 경쟁하며 저축성보험처럼 오인하게 팔 수 있는 문제 등에 주목해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영업 채널 규제를 손보는 작업에 착수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이달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의 10년 시점 환급률을 최대 127%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과열 판매에 제동을 건 이후에도 소비자 선택 강화 차원에서 130% 미만의 환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7년납 10년 시점 환급률 기준 KDB생명의 '프리미엄 종신보험' 상품이 127%로 가장 높다. 이어 △DGB생명 126.7% △처브라이프생명 125% △ABL생명 124.5% △DB생명 124.1% △하나생명 124.1% △동양생명 124% △메트라이프 123,2% △NH농협생명 123% △한화생명 122.4% △신한라이프·교보생명 122% △푸본현대생명 120.3% △KB라이프생명 116.9% △미래에셋생명 115% 등 순으로 높았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7년납 상품인 '더행복종신보험'의 유지 환급률을 기존 120% 수준으로 재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7년납 상품의 환급률을 120.5%에서 123.9%로 상향 조정해 판매했다가 현재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연초 다른 대형사와 달리 환급률을 130%대로 올리지 않았지만, 설 연휴 전 특판으로 한시적으로 약 124% 환급률로 판매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판매했다"며 "조만간 이전 수준으로 판매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지난해부터 도입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상 유리한 보장성 보험 상품이다. 생보사들은 GA 등 영업 채널에서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년 유지 시 원금 이상의 수익을 챙기면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종신보험(20~30년) 대비 납입 기간을 5·7년으로 대폭 줄이면서 유지할 경우 가입 당시 낸 돈의 20% 이상을 더 보장한다.

업계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위기지만, 소비자의 가입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120%대 환급률을 선보인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가입 수요가 있던 소비자들은 이미 가입했을 것"이라며 "당국이 과열된 모집 경쟁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책을 강하게 걸지 않는 등 판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현장 점검을 마친 이후, GA 중심으로 모집 규제 체계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보험 모집 채널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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