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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죽여야"…러시아 `사형 제도` 부활 여론

이민우 기자   mw38@
입력 2024-03-26 14:20
"테러범 죽여야"…러시아 `사형 제도` 부활 여론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피의자 파리두니 샴시딘. [타스=연합뉴스]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최소 137명을 숨지게 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러시아에서 '사형 제도'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그들을 죽여야 할까? 죽여야 한다. 그리고 죽일 것"이라며 테러범에 대한 사형 집행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는 "관련자 모두를 죽이는 게 더 중요하다"며 "테러범들에게 돈을 준 사람, 동조한 사람, 도운 사람 모두를 죽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세계 최대 인권운동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를 한국과 마찬가지로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한다. 러시아는 1996년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CoE)에 가입한 이후 사형이 사실상 폐지됐다. 그해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이후 지금까지 유예하고 있다.

사형 제도 부활은 러시아 내 강경파가 주창해왔는데, 지난 22일 공연장 테러가 발생하면서 이런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자유민주당 대표는 테러 사건 이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런 사건에는 사형 금지에 대한 예외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최대 정당 통합러시아당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원내대표도 "테러에 대한 사형 도입이라는 주제에 대해 사회 기대에 부응하는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모두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도 "가해자들은 처벌받을 것이며 자비를 받을 권리가 없다"며 강력 처벌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사형 제도 부활로 옮겨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파벨 크라셰닌니코프 국가두마 국가건설·입법 위원장은 "처벌 문제가 논의 중이고 이는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며 "사형에 대한 논의는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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