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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겨냥한 유엔 수장…"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한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4-03-26 10:20

국제사회, 이스라엘에 안보리 결의 이행 압박
격앙된 이스라엘, 대표단 美파견 취소


이스라엘 겨냥한 유엔 수장…"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결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실패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안보리 결의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뒤 나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결의가 '인질을 풀어주지 않아도 휴전이 허용된다는 희망을 하마스에 심어 준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각료들도 '포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등 입장을 내며 안보리를 성토했다.

유럽 국가들과 중동 주변국 등 국제사회도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X를 통해 "결의 이행은 모든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2주 안에 끝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후 영구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X를 통해 결의를 환영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현하는 것이 이 지역을 위한 유일하고 현실적이며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왼쥐 케첼리 튀르키예 외무부 대변인은 X에 "이스라엘이 지체 없이 이번 결의의 요구사항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중요하고 필요한 첫 단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재국 카타르도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결의가 가자지구에서의 전투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한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지금의 교훈은 결정을 현장에서 실행하고 군사작전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즉각적으로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결의가 '만시지탄'이라며 이를 계기로 휴전을 더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 루이스 샤르보노 대표는 이스라엘은 '불법적 공격'을 중단하고 하마스는 즉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국장은 이번 결의는 시한을 한참 넘긴 것이라며 '즉각적·포괄적 무기 금수 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의 브렌다 모피아 대표도 이번 결의를 통해 "잔인하고 파괴적인 이스라엘의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한 미국은 이번 표결이 자국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안보리에 제출된 즉각적 휴전 촉구 결의안들에 그동안 거부권을 행사해왔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주도로 휴전 관련 내용이 담긴 결의안이 제출됐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표결 뒤 "첫 인질이 석방되면 즉시 휴전이 시작될 수 있다"며 인질 석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쟁 내내 유지해온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며 분노를 드러냈고,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반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안보리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 데 감사한다"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즉각 교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안보리는 이날 한국을 포함한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이 공동 제안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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