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서 행동대장 맡아‥등장할 때마다 긴장감 끌어올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연출 쪽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었다"
"극중 학폭 가해자다 보니 친구들을 괴롭히는 장면들이 꽤나 있잖아요. 쉽지 않은 장면도 많았습니다.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참고하면서 연구했어요."
교정내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연출 박소연, 극본 최수이, 크리에이터 이재규, 제작 필름몬스터·CJ ENM 스튜디오스)이 화제다. 악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중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신예 황현정을 29일 강남에 위치한 소속사에서 만났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로 나뉘어 폭력에 빠져드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 황현정은 피라미드 서열 F등급을 주도해 괴롭히는 '행동대장' 김다연 역을 맡았다.
실제 만난 그에게서 '김다연'의 섬뜩한 눈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극중 이미지완 달리 유쾌하고 차분했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악역 연기는 어떻게 나온 걸까. 황현정은 "캐릭터를 이해하기 되게 어려워서 원작 웹툰을 참고를 많이 했었다"며 "웹툰에 나오는 표정이나 몸짓이나 말투같은 거를 많이 적어놓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많이 참고를 하면서 (원작과) 싱크로율을 많이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학폭 가해자다 보니 괴롭히는 장면들이 많다. 그래서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참고하면서 연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현정은 일찍이 연기의 '끼'를 보여줬다. 그는 2년 전 공개된 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 망상 장애를 앓고 있는 연화 초등학생 살인사건의 진범인 한예은 역을 맡아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연기를 소화했다.
한 매체 인터뷰에서 '소년심판'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무열은 황현정에 대해 "배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 있구나", "우선 긴장을 전혀 안하더라. 무려 상대가 김혜수 선배님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 김혜수 역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본질에 가까운 연기를 해서 놀랐다. 작품을 하는 동안 실제 그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소년심판'에 이어 '피라미드 게임'에서도 악역을 맡아 배우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황현정은 너스레를 떨며 "악역인지 선역인지를 떠나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그래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음에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나 배역이 있냐는 질문에는, "밝고 통통 튀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며 "로맨스 장르를 좋아해 밝고 선한 역할도 많이 맡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황현정은 현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기도 하다. 그는 "연출 쪽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학문적 견해를 넓혀보고 싶은 생각에 이 학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원 인턴기자 alkxandro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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