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신규 확률 안내 시스템 개발..."재발 방지"
게임위, 제출된 소명 자료 토대로 시정요청 검토 중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확률형 아이템인 '의상 인챈트 스톤상자32'가 문제가 됐다. 그라비티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에 앞서 전수조사한 결과 상자 속 상품 4종의 확률이 0.8%로 표기됐었는데 실제로는 0.1%였던 사실을 발견, 확률 정보를 수정하고 관련 공지를 했다. 그라비티가 공개한 수정표에는 약 100개 이상 확률형 아이템의 수치가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라비티 측은 "아이템이 업데이트되고 확률 고지가 필요한 경우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확률 수치를 검증한다"며 "이후 내부 크로스 체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률 정보를 고지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기입, 누락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확률 공지가 등록된 아이템 내 구성품이 업데이트 됐으나 갱신 고지가 이뤄지지 않은 건들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 아이템들의 정보를 수정하고 수정 전, 후에 대한 공지를 드리게 됐다. 이로 인해 실망감과 불편을 느끼셨을 유저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라비티는 아이템 확률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률 안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신규 시스템은 확률 검색 기능을 제공해 유저들이 보다 쉽게 확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버에 적용된 데이터를 웹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라 같은 오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이 공정위에 신고했다. 수년 전 업데이트된 아이템의 확률이 잘못된 것을 확률형 아이템 규제안 시행 직전에 발견한 것이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민원을 접수한 서울지방공정거래사무소에서 본부로 사건을 이관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잘못된 확률 공개로 인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피해를 봤는지, 소비자를 기만하는 '의도적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소관인 게임위와 문체부도 움직인다. 게임위는 그라비티의 소명 자료를 받아서 확인한 뒤 문체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게임위는 자체적으로 모니터링단과 전담 창구를 운영 중이며 이용자들이 신문고, 한국소비자원 등에 신고할 시 오류가 있었는지 진위여부를 파악한다.
게임위와 문체부는 모니터링이나 신고 등을 통해 확률 정보 공개 의무 위반이 적발될 시 1차로 게임위가 '시정요청', 2차로 '시정권고', 3차로 '시정명령' 순으로 진행된다. 시정명령 불이행 시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게임위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게임위는 직접적인 조사 권한은 없으나 신고 내용을 확인한 뒤 문체부에 전달해 시정요청 등을 할 수 있는데 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