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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장비 대신 광모듈… 데이터도로 4배 되고 탄소는 확 줄어

김나인 기자   silkni@
입력 2024-03-31 11:38

차세대 IP통합망 도입한 SKB 동작센터 가보니
라우터에 DCO 광 모듈 탑재
트래픽 400Gbps 단위로 처리
네트워크 안정성까지 높아져


전송장비 대신 광모듈… 데이터도로 4배 되고 탄소는 확 줄어
서울 동작구 SK브로드밴드 동작종합정보센터에서 직원들이 IP 통합망을 테스트 하고 있다. SKB 제공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SK브로드밴드 동작종합정보센터 6층. SK브로드밴드 직원들이 통신장비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550㎞ 거리에 달하는 백본 통신망에 도입한 차세대 IP(인터넷 프로토콜) 통합망을 점검 중이었다.


전송장비 대신 광모듈… 데이터도로 4배 되고 탄소는 확 줄어
서울 동작구 SK브로드밴드 동작종합정보센터 외관. SKB 제공

이곳은 SK브로드밴드의 전체 유선통신망을 운용하고 통제하는 심장부다. 사람의 신체에 비유하면 신체 모든 기관을 연결해 주는 척추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백본 또는 코어라고 부른다. 이곳을 거점으로 전국 곳곳으로 통신망이 뻗어 나간다. SK브로드밴드는 전국 초고속인터넷, IPTV,VO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에 수십개 POP(거점노드)와 해외 POP을 운용 중이며, 그 중심에 동작·서초 국사로 이원화된 심장부를 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이곳에 차세대 IP 통합망을 도입해 기존 100Gbps 단위로 전송했던 데이터 트래픽을 400Gbps 단위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고속도로가 4배 넓어져 급증하는 트래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전송망 핵심기술인 WDM(파장분할다중방식)을 네트워크 장비(라우터)에 통합했다. 데이터 신호를 처리하는 라우터에 장거리 전송 신호를 보내는 광모듈을 직접 탑재해 별도 전송 장비를 둘 필요가 없게 됐다.

전송장비 대신 광모듈… 데이터도로 4배 되고 탄소는 확 줄어
서울 동작구 SK브로드밴드 동작종합정보센터에 설치된 IP통합망 기반 통신장비. SKB 제공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7~8㎝ 길이의 DCO(디지털 코히어런트 광) 광모듈 시연 장비를 보여주며 "전송장비를 없애는 대신 이 모듈을 라우터에 장착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데이터가 오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데이터 전송을 위해 OTN(광전송장비)가 필수적이었지만, 데이터 신호를 처리하는 라우터에 장거리 전송 신호를 보내는 광모듈을 탑재함으로써 OTN이 필요 없어졌다. 데이터 라우터, PTN(패킷전송네트워크), OTN, ROADM(재설정식 광분기결합다중화기) 등으로 연결됐던 통신 네트워크가 보다 단순해졌다. RON(라우티드 광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라우터에 전송장비 기능을 해주는 DCO 광 모듈을 탑재하고, 전용 MUX(여러 개의 파장을 묶어 한 개의 광케이블로 전달하는 수동소자)에 직접 수용하는 구조로, MUX를 통해 48개 포트까지 연결된다.



이를 통해 기존 100Gbps 단위로 전송했던 데이터 트래픽을 400GGbps 단위로 처리할 수 있게 돼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의 전용망 수요 증가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전송장비 대신 광모듈… 데이터도로 4배 되고 탄소는 확 줄어
DOC 광 모듈 모습. 라우터 광 모듈에서 별도 전송 장비를 거치지 않고 DWDM(고밀도 파장분할다중방식) 파장으로 고속 전송한다. SKB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효과도 기대된다. 전송장비가 줄어드는 만큼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네트워크 관리 효율성도 높아진다. SK브로드밴드 코어인프라 ENG팀 관계자는 "차세대 IP통합망 도입으로 기존에 별도 장비로 있던 기능이 다른 장비 안에 모듈 형태로 탑재됨으로써 전기를 덜 쓰고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며 "장비 수가 적어져서 장애 포인트가 줄어드는 만큼 네트워크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IP통합망 도입 시 장비 중복투자 절감으로 35% 가량 CAPEX(설비투자)가 절감되고 소모 전략은 74% 줄어들 수 있다. 이 같은 효과로 차세대 IP 통합망은 글로벌 통신사 또한 주목하고 있다. NTT도코모 등 글로벌 통신사들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에서는 KT 등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2년 내에 400Gbps를 넘어 800Gbps급까지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P통합망 도입을 비롯한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주관하는 '2023 CDP 코리아 어워즈'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서울~부산 백본에 대해 차세대 IP 통합망 테스트를 완료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동작구·서초구 등 코어 라우터 회선에 IP 통합망 도입을 끝낼 방침이다. 향후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 수요를 따져 전국망 도입도 검토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AI, 클라우드 등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가 더 활발해지고 신규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경우 순차적으로 IP 통합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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