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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헬스바이오·리가켐바이오… 간판 바꾸고 새로 뛰는 바이오기업

강민성 기자   kms@
입력 2024-04-03 06:18

모기업과 브랜드 통일 등 목적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M&A(인수합병), 기업 색깔 변화 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사명을 속속 바꾸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기업의 정체성을 알리고 새로운 기업 브랜드를 만들어 가려는 목적이다.


최근 광동제약 계열사인 건강기능식품 업체 비엘헬스케어는 사명을 '광동헬스바이오'로 변경했다. 광동헬스바이오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명변경이 포함된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고, 이사회에서 정화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비엘팜텍 계열사였던 비엘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광동제약에 매각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비엘헬스케어는 모회사인 광동제약과의 통일성을 위해 사명을 바꾸고 건기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광동헬스바이오는 사명 변경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회사의 경영쇄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8년 만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완구회사 레고(LEGO)와 상표권 소송에서 패소한 데 따른 조치로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던 'LCB'는 유지하면서 '레고'(Lego)를 결합·연결을 뜻하는 라틴어 '리가'(Liga)로 바꿨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지난해 제과기업 오리온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오리온그룹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와 구주대금 납입을 완료하며 지분 25.73%를 확보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리가켐은 유상증자 등 자금유입과 기존 보유현금을 합해 약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리가켐 관계자는 "추후 LCB84(TROP2-ADC)의 파트너인 얀센의 단독개발 옵션 행사대금이 더해지면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리가켐 대표는 "오리온이란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리가켐바이오'란 새 이름으로 글로벌 톱 ADC 회사로 조기에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에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명변경을 추진한 기업도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22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매각했지만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주가조작 세력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에 36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22%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이 가운데 헬릭스미스는 지난 1월 주요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에 실패했다.

엔젠시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DPN) 후보물질로, 헬리스미스는 당시 톱라인 데이터에서 엔젠시스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인 결과를 낸 헬릭스미스는 지난 28일 열린 주총에서 '제노바인테라퓨틱스'로 사명 변경을 추진했지만 주총 당일 반대표에 안건이 부결되며 사명을 유지하게 됐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주로 모기업과의 브랜드 통일과 신사업 목적 추가 등을 위해 변경한다"면서 "일부 바이오텍들은 사명 변경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광동헬스바이오·리가켐바이오… 간판 바꾸고 새로 뛰는 바이오기업
왼쪽부터 광동제약,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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