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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모색 홈쇼핑업계 "나 아직 안죽었어"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24-04-03 15:51

홈쇼핑 4사 작년 영업익 40% ↓
매출 악화에 희망퇴직 단행까지
심야간판프로 방송시간 앞당기고
멤버십기준 완화 등 고객잡기 사활


생존모색 홈쇼핑업계 "나 아직 안죽었어"
GS샵 '쇼미 더 트렌드'. GS샵 제공

매출액의 66%에 달하는 송출수수료 부담(2022년 TV홈쇼핑 7개사 지급률 평균, 방송통신위원회)에 불황, TV시청인구 감소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홈쇼핑업계가 생존책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쇼핑 업계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곳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위기다. 업계는 TV 쇼핑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모바일앱 활성화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에 저가 중국 플랫폼의 공습까지 가세하며 모바일 쇼핑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요 홈쇼핑 기업의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4% 줄어든 240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롯데홈쇼핑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4%나 급감했고, 매출은 13% 줄었다. 결국 롯데홈쇼핑은 작년 9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4사 중 그나마 선방한 CJ온스타일도 영업이익이 4.1% 줄었고, GS샵과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각각 17.3%, 60.2% 감소했다.

업계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신규 고객 확보와 충성 고객층 넓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GS샵은 TV쇼핑보다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잡기 위해 8년만에 모바일앱 화면 내 '내비게이션 바'(고객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고정해 둔 영역)를 바꿔 '1분 홈쇼핑'인 숏픽을 추가했다. 하루 평균 약 30만명이 한 번은 클릭하는 내비게이션 바 중에서도 정중앙에 숏픽을 배치, 이를 핵심 서비스로 키운다.

현재 숏픽 영상을 많이 시청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적립금 증정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가 상품을 숏픽 영상 안에 무작위로 숨겨두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또 심야 TV 시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반영해 간판 프로그램 방송시간을 12년반에 1시간 앞당겼다. 토요일 저녁 10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했던 '쇼미 더 트렌드'를 4월 한 달간 1시간 앞당겨 운영한다.

GS샵 관계자는 "주말 드라마 방송 시간대가 밤 10시에서 9시 대로 당겨지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증가로 심야 TV 시청이 줄어듦에 따라 토요일 황금시간대가 빨라졌다고 보고, 12년 만에 처음으로 쇼미 방송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실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멤버십 승급 기준을 완화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과 앱 활성고객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활성고객은 CJ온스타일 앱에서 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을 뜻하는 것으로, 고객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멤버십(VVIP, VIP, 패밀리, 프렌즈) 승급 선정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하고 등급별 구매 횟수와 구매 금액 기준도 변경했다. 최상위 등급인 VVIP는 '구매 횟수 5회와 구매 금액 50만원', VIP는 '구매 횟수 3회와 구매 금액 20만원', 패밀리 등급은 '구매 횟수 2회와 구매 금액 20만원', 프렌즈 등급은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1회만 구매해도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VVIP와 VIP 등급에게만 제공했던 5% 즉시 할인은 모든 등급에 제공된다.

이와 함께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편성을 지난해보다 70%이상 늘리고, 관련 조직 규모도 키워 모바일 쇼핑객 잡기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고물가 속 알뜰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전 고객 대상 3만원 쇼핑 지원금을 지원하는 '롯쇼페'를 열었다. 모바일 앱으로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을 지급하는 '롯쇼페 럭키드로우'로 진행해 젊은층 확보에 나선다.

또 롯데홈쇼핑은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 유통하는 수입 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수입·국내 운영을 전담하는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했으며 향후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할 해외 브랜드 발굴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차별화로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패션 특화 TV프로그램 '동나쇼', 현대홈쇼핑 단독 브랜드의 신상품을 모은 모바일 전용 패션 전문몰 '에센트로'를 연달아 론칭했다.

이 밖에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인 KT알파는 카테고리별 특화 프로그램(PGM) 전략을 전개한다.PGM으로는 4일 업계 간판 쇼호스트인 이수정 쇼호스트를 내세워 론칭하는 '수정샵'이 대표적이다. 이수정 쇼호스트가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한 상품만을 판매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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