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인텔, 삼성 파운드리 제치고 업계 2위?… "매출 95% 내부물량"

윤선영 기자   sunnyday72@
입력 2024-04-03 14:59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매출이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 대부분이 내부 거래인 만큼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고 보는 데는 어폐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텔이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189억달러(25조5717억원), 영업손실은 70억달러(9조471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앞선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을 133억달러(약 17조9000억원)로 추정한 바 있다.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 1위와 2위는 대만 TSMC, 삼성전자다.

인텔은 앞서 외부 물량 기준으로 2030년까지 파운드리 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고 이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현재 외부 고객과의 평생 예상 거래 가치가 150억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텔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 189억달러 가운데 95%인 180억달러가 내부 물량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발생한 매출은 9억달러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사업부문 분리 이후 내부 거래가 매출에 반영되긴 했지만, 인텔과 비교하면 외부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영업 손실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257억달러(34조7721억원)에서 26% 줄었고, 영업손실은 52억달러(7조356억원)에서 34% 급증했다.
이와 관련,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2030년까지 외부 고객으로부터 연간 150억달러 이상의 매출(외부 매출 기준)을 달성해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파운드리 부문 영업손실이 정점에 달하지만 2027년쯤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195억달러(약 26조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확보했다. 보조금을 활용해 미국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주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축할 예정이다.

한편 인텔은 이날 파운드리 CFO(최고 재무 책임자)의 선임 소식도 전했다. 새로 선임된 로렌조 플로레스 인텔 파운드리 CFO는 반도체·기술 분야에서 30년 가까운 재무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일링스의 CFO를 역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인텔, 삼성 파운드리 제치고 업계 2위?… "매출 95% 내부물량"
인텔이 2일(현지시간) 파운드리 부문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 제공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