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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생활 매력있어요"… 민경채 솔직 토론

최상현 기자   hyun@
입력 2024-04-03 19:53
"솔직히 밖에서 보다 돈을 덜 받는다는 건 알고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민간에서 반복적인 일만 하는 것보단 여기서 큰 그림을 만들어가는 게 큰 매력을 느껴요."


"공익적 문제를 해결하고 제도의 사각지대에 대해 법과 규정을 만드는 건 단순한 회사원이었을 땐 가질 수 없던 보람입니다"
3일 세종정부청사 인사혁신처 북마루에 모인 12명의 민간경력자 공무원들은 길게는 10년, 짧게는 2년여의 공직생활 동안 느낀 점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이날 인사혁신처는 김승호 인사처장이 주관한 '민간경력자 공무원과의 공감·소통 간담회'에서다.

간담회에 참석한 민간경력자 공무원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회계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공직에 입문한 김민 국세청 행정사무관은 "저는 역외탈세에 대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세무 행정의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놓치는 세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인지방청에서 근무하는 안민지 약무주사(주무관)는 약사 출신이다. 안 주무관은 "약사법의 직접 대상이 되는 약사들이 식약처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공직에 들어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약사들이 정부기관에서 일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유로 주로 '사명감'을 꼽았지만, 민간에 비해 자유로운 유연근무제나 육아휴직, 일과 가정의 양립 등도 공직에 만족하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도시설계 박사로 국토교통부에서 일하고 있는 백선영 사무관은 "경제성만 생각하는 빽빽한 아파트 설계가 지겨워 공직에 입문했고, 도시 미관과 취약계층 등 다양한 요소를 두루 살피는 도시계획을 할 수 있어 즐겁다"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1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면서 충분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했다.
민간경력자가 공직에 안착하는 과정을 돕는 '온보딩'이 더 세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간기업 출신의 조호영 행안부 방재안전사무관은 "민간과 공공은 소통방식에 태생적인 차이가 있는데, 교육 과정에서 보고체계와 소통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형철 국무조정실 행정사무관(변호사)도 "부처마다 조직문화가 매우 다른데, 단순히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선배 공직자를 멘토로 지정해준다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더 많은 민간경력자가 공직에 입문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홍보와 안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건의도 잇달았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인 민아름 식약처 보건연구사는 "민간 출신으로 공무원이 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후배들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며 "심지어 뒤늦게 공시를 쳐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절차와 처우, 제도에 대해 적극 홍보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제가 행정안전부에 근무할 때 민경채 제도를 처음 만들었는데, 이렇게 인사처에서 민경채로 들어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는 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다양한 루트로 공직에 입문하는 분들이 늘어나야 전문성도 확보되고, 공직사회가 고이지 않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19일 올해 민간경력자 5·7급 일괄채용시험 일정과 채용 인원 등을 오는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6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고, 필기시험(7월)과 서류전형(9월), 면접시험(11월)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공직생활 매력있어요"… 민경채 솔직 토론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오른쪽)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간경력자 출신 공무원과의 공감·소통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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