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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NCE] `일석이조` AI 활용 투자… 수익성·안정성 동시 노려

김경렬 기자   iam10@
입력 2024-04-03 18:38

'ELS 손실 사태'로 투심 언 금융권, AI 활용 투자 전략 모색 박차
美 퇴직연금제도 '401K' 절반 이상 로보어드바이저 통해 운용중
KB證, 업계 첫 생성형 AI 도입… 쌍방향 소통으로 투자정보 제공
신한은행, 오픈API마켓에 챗GPT 접목해 뱅킹서비스 차별화 나서
BC카드, 인공지능 기반 핵심 투자정보 브리핑 'AI 투자비서 서비스'


수익률과 안정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수익률에 치중하면 위험이 높은 곳에 투자하게 되고 안정성을 좇다보면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서비스 아이디어를 속속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산 관리 지원이 우선이다.


이런 AI 서비스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녹일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로 인해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얼었다. 증권사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내놓고 있다. AI를 접목한 자문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은 변화한 시대에 맞춤형 기술이 됐다. 향후 금융사기 방지, 신용모델 구축, 맞춤형 상품 제공 등 다양한 금융영역에서의 AI의 활약도 기대된다. 돌아서버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변화인지 주목된다.


[THE FINANCE] `일석이조` AI 활용 투자… 수익성·안정성 동시 노려
하나은행은 지난 지난 2월 파운트투자자문과 퇴직연금 상품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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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활용한 대화형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챗(Chat) GPT를 활용한 아이디어는 나올 때마다 '최초'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달 27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able 미니'에서 'Stock AI'를 출시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임직원용 서비스인 'Stock GPT'를 고도화 한 것이다. 서비스는 근거 자료와 종목 정보를 제공해 투자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주식시장의 실시간 투자 정보를 탐색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 형태로 제공하는 대화(채팅)형 기술이 탑재됐다. 투자자들은 AI와 양방향 대화하고 주식시장 트렌드, 종목 발굴, 이슈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있다.

양방향 서비스는 증권사 최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챗GPT를 활용한 종목 시황 요약 서비스가 시장에 있기는 했으나 일방향의 정보 제공 서비스였다. 챗GPT와 동일한 AI 기반 대화(채팅)형 서비스를 주식시장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B증권은 생성형 AI를 증권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1년간 준비해왔다.

이번 서비스는 투자 정보 탐색 방식을 검색에서 대화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초보 투자자부터 전문 투자자까지 양질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KB증권 측은 기대하고 있다. 2분기에는 웹트레이딩시스템(WTS) 'M-able 와이드'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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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콘퍼런스. <연합뉴스>



◇'오픈 API' 마켓…챗GPT 기반 뱅킹형 제휴 서비스

신한은행은 지난해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마켓에 금융권 최초로 챗GPT를 접목했다. API 개발지원, 코딩 오류체크 등 특성화된 AI 서비스를 더했다.

오픈 API란 플랫폼 기능이나 콘텐츠를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공개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다. 이런 기술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에 '외화 환전' 메뉴를 추가하고 싶은 여행사는 오픈 API를 통해 환전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런 API 기술에 챗GPT를 활용한 개발지원, 코딩 오류체크 등 서비스를 도입했다. 헬스케어, 프롭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327개 오픈 API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공급망금융(SCF), 전자지급결제대행(PG), 간편결제 솔루션(Partner Pay), 글로벌 BaaS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개하는 'BaaS 사이트'도 함께 열었다. 뱅킹서비스의 연결과 협업을 통한 개발환경 제공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도전…AI 투자 비서 서비스
BC카드는 작년 7월 말 챗GPT의 최신 버전인 'GPT-4' 기반 인공지능(AI) 투자비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는 BC카드가 없더라도 생활금융플랫폼 페이북에 가입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했다.

서비스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했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최신 재테크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한다. 챗GPT의 최신 버전을 이용한 만큼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학습한다. 데이터 출처를 이용자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결과물에 대한 신뢰도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핵심 투자 정보는 미국거래소 개장 전과 폐장 후 등 하루 2회에 걸쳐 제공된다. 각종 시장 지표와 고객이 설정한 관심종목 관련 공시, 뉴스 등 실시간 핵심 정보를 브리핑 해준다. 브리핑에 대해 365일 24시간 질의응답 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도 특징이다. 그간 챗GPT 활용에 대한 투자고객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다. 다만 개별 종목 추천은 민감한 사안으로 이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은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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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선택지 확대 기여…'퇴직연금' 공략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퇴직연금제도인 401K의 절반 이상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

올해 금융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선점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금저축·퇴직연금 등 개인이 투자해 받는 사적연금소득에 대한 종합소득과세가 상향된다.

6월부터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에서 로보어드지바이저의 퇴직연금 일임 운용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혁신금융 서비스 심사를 통과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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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사례 늘어…증권사·은행권 제휴 확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와 금융권의 협력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알고리즘 핀트(fint)를 개발·운용하는 기업 디셈버앤컴퍼니와 협력해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편했다. 그 결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 개별주식을 원화 뿐만 아니라 달러화로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고객이 시장상황에 맞게 운용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파운트(fount)를 자율주행 운용사로 추가해 대상을 확대했다. 서비스는 1개의 계좌에 하나의 운용사만 선택할 수 있다. 종합위탁계좌 및 연금저축계좌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후 핀트에는 대신증권, 하나증권, 한투증권 등이 협업 대상으로 가세했고, 파운트와는 하나은행이 협업에 나섰다.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다.

AI 자동투자 콴텍도 금융사의 주목을 받았다. 콴텍은 올해 하반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콴텍은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퇴직연금 전용 알고리즘(50개)을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접수했다. 이중 '콴텍 에너지모멘텀 글로벌(적극 투자형)'의 5개월 간 수익률은 17%를 넘겼다.

콴텍은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에 이어 은행권까지 제휴를 확대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작년 10월 미국ETF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QX G-EMP 자문형랩'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11월 콴텍에 9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한은행과 퇴직연금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제휴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 맺으면서 영역도 한층 확대된 모습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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