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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한미… 사업은 장남, 지주사는 차남이 맡는다

강민성 기자   kms@
입력 2024-04-04 15:28

임종훈·송영숙 지주사 공동대표
임종윤은 한미약품 대표 맡기로
형제 손 든 신동국 사내이사 될듯
상속세 재원 마련은 최대 과제


새 판 짜는 한미… 사업은 장남, 지주사는 차남이 맡는다
한미약품 임종윤ㆍ임종훈 사장.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이사가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함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한미약품 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차남이 지주사 관리를 맡고, 장남은 사업 부문에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장남 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기 위해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 이사진을 진입시키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임시주주총회 이후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진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한미약품 사내이사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제의 손을 들어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명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한미약품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한미약품 지분(41.41%)을 더하면 형제는 우호지분으로 한미약품 지분 절반 가량을 차지할 수 있다.

형제는 한미약품 신규 사외이사 4명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 전 사장과 연이 깊은 김완주 전 씨트리(현 HLB제약) 회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이 유력한 후보다. 앞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여부를 두고 송 회장과 창업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형제 측 인사 5명이 이사진으로 선임돼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며 형제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임종윤·종훈 형제 등 신규 이사 5명과 송영숙 회장 등 기존 이사 4명을 포함해 9명 이사진이 모두 참석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임종윤·종훈 형제는 분쟁이 끝나면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 임종훈 이사는 한미사이언스에서 대표이사를 맡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이사 등 기존 이사 4명과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임종윤 이사, 임종훈 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인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로 구성됐다.


한편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마련 문제가 남아있다. 가족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약 5400억원 가운데 2700억원이 남았고, 납부금 상당 부분도 주식담보대출 등이다.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지분 매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지분은 PEF 측이 사들이지만, 장·차남의 경영권은 보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KR가 신동국 회장 지분, 형제 측 지분 일부,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 등으로 지분을 확보하면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된다. 다만 이에 대해 임종윤 사장 측에선 "현재로선 사실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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