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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1분기 실적 추락… 그래도 투자는 계속된다

박한나 기자   park27@
입력 2024-04-04 15:32

글로벌 전기차 시장수요 둔화 탓
배터리 3사 영업익 최고 82% ↓
업계 "전동화 가는 과도기 단계
미래사업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


K-배터리 1분기 실적 추락… 그래도 투자는 계속된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올해 1분기 일제히 급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후방산업인 배터리 산업에도 직격탄을 준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현재의 수요 부진 현상을 전동화로 가는 어쩔 수 없는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4229억원과 영업이익 1138억원을 각각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6.57%, 영업이익은 82.03% 줄어든 수준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위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전체적인 업황 부진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매출은 5조2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4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95% 줄어든 수치다.

SK온은 이번 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SK온이 올 1분기 37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1분기 3449억원, 2분기 1322억원, 3분기 861억원, 4분기 186억원으로 줄여왔지만, 올 1분기에는 다시 손실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진 영향이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초기 전기차의 수요는 채워졌고 충전 인프라 부족까지 겹쳐 세계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국면에 접어들며 후방산업인 배터리업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판매 부진은 실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올 1분기에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수준이다. 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창사 이래 두 번째이자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붕괴된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배터리업계는 전 세계적인 전동화 기조 자체는 변함이 없는 만큼 이 같은 전기차의 수요 부진 현상을 전동화로 가는 과도기 단계로 보고 있다. 현재 성장세 둔화를 단기적인 성장통으로 보고 원가 경쟁력 확보나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 등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 준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이 각각 16.6%와 16.3%로 전년(33.5%·38.8%)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이후에야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 신모델 출시, 가격 인하 확산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높아진 오토론 금리와 내연기관 대비 비싼 전기차 가격 등의 영향으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완성차 제조사들은 높아진 전기차 재고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4분기부터 배터리 셀 주문량을 일시적으로 축소시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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