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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라는 한국GM… `국산차`라는 르노코리아

임주희 기자   ju2@
입력 2024-04-04 14:44

한국GM, 'GM'으로 인식 원해…2019년 수입차협회 가입
르노코리아, 국내 인지도 고려 '한국' 흔적 남겨


한국GM과 르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GM은 '한국'이란 이름을 지우고 수입차로 나아가려고 하는 반면, 르노코리아는 '국산차'의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전날 브랜드 사명·엠블럼 변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입차협회는 수입차 업계를 대표해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는 곳이다. 이곳에 가입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수입차로서의 활동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한국GM은 지난 2019년에 수입차협회에 가입했다.

같은 외국계 투자기업이지만 한국GM과 르노코리아의 입장이 상반된 것은 국내에서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바라보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은 픽업트럭과 SUV의 성지인 미국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런 GM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한국 시장에 심고자 했다. 한국 생산 여부에 따라 국산차·수입차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GM이란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되길 원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GM은 정식 명칭을 'GM 한국사업장'으로 변경하고, '정통 미국차' 이미지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르노' 뒤에 '코리아'를 붙여 인지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앞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때 르노는 국내 인지도를 고려해 '태풍의 눈' 엠블럼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에 사명을 변경할 때도 기존 사명에서 '자동차'만 뺀 르노코리아로 한국의 흔적을 남겼다.

다만 양사 모두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본사의 차량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GM은 트래버스랑 볼트 EUV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내년에 르노의 순수전기차 세닉 E-테크를 도입한다. 국내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함께 운용하며 매년 한 대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결과만으로만 보면 한국GM의 '수입차' 브랜드 전략에 힘이 더 실린다. 하지만 르노코리아 역시 올해부터 매년 신차 출시로 판매 확장에 나섬에 따라 결과는 지금부터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4.1% 증가한 3만8755대를 판매했다. 한국에서 개발·생산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판매를 주도했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대비 58.1% 급감한 2만2048대를 판매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수입차`라는 한국GM… `국산차`라는 르노코리아
뉴 르노 QM6. 르노코리아 제공

`수입차`라는 한국GM… `국산차`라는 르노코리아
GMC 시에라.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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