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막판 수도권 유세에 올인한다. 사실상 수도권에 승부를 건다는 의미다. 서울 48석과 경기 60석, 인천 14석 등 지역구 의석 254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몰려 있는데다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 30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의 어려움을 파고드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막말 논란과 불법대출 논란 등을 고리로 '거야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충청권을 방문한 뒤 8∼9일은 수도권 접전지를 순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부산·울산·경남·대구를 방문한 데 이은 '경부선 상행선' 유세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접전지가 다수 분포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층을 흡수하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과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불법 대출 논란'을 고리로 '막말·사기꾼 범죄자' 비호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잘못된 공천에 대한 지적에 반응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점을 계속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기존 흐름을 바꿀 결정적 변수가 많지 않지만, 도덕성을 중요시하는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성과 2030 유권자의 표심에 기대를 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남은 기간 수도권에 유세에 집중한다.
영남을 비롯한 지방의 접전지는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커버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후보들을 지원한다.
선거일까지 '정권 심판론' 부각에 올인한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파 875원'으로 상징되는, 민생에 대한 현 정권의 몰이해가 이번 선거의 '메가 이슈'"라며 "민생 실정의 책임을 묻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이 이처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 잡기 전략에 나선 것은 지난 5∼6일 치러진 사전투표 투표율이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았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신뢰도를 이유로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었던 보수 진영도 적극적으로 투표한 만큼 부동층 흡수를 관건으로 보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가장 큰 흐름이 '정권심판론'임을 확인했다고 보고 중도층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구 후보를 공천한 개혁신당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화력을 수도권에 쏟아붓는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경남 양산시 번영로 인근에서 김태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양평군 양평체육공원에서 최재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