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태 등 대통령실과 대립
SNS서 '국민 배신 않는다'며
정치적 차별화 의지 드러내
오찬 거절에 '갈라서기' 시각도
![[짚어봅시다] 韓, 尹과 미묘한 `거리 두기`… 마이웨이 하나](http://contents.dt.co.kr/images/202404/2024042302100458079001[1].jpg?var=2716 "[짚어봅시다] 韓, 尹과 미묘한 `거리 두기`… 마이웨이 하나")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총선 기간 불거졌던 윤 대통령과의 아슬아슬한 긴장과 갈등 관계가 다시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10 총선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은 여러 정치현안을 놓고 대통령실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과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논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경질 등을 놓고 '국민의 눈높이'를 거론하며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웠다.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한지 10일 만에 올린 SNS글에서도 비슷한 스탠스가 드러났다. 그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여러 대통령실발 악재에 차별화를 기한 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을 유독 강조한 것도 '정치적 차별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정계 복귀 시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재임기 비대위원을 맡아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 절대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상으로 본다면 한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다만 본인의 목소리는 앞으로 계속 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당장 이번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이다.
반면 이번 오찬 제안 거절을 '윤·한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해 윤 대통령과의 '갈라서기'를 의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께서 여당에 바라는 점은 안정감일 것"이라며 "이렇게 계속해서 윤·한 갈등이 표출되는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또 당원들로 하여금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할 것이어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건강상의 이유로 대통령, 대통령실과 만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안해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과 비대위 간 오찬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반론도 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홍성·예산 당선인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과) 총선 끝나고 잠시 통화를 했는데 많이 지쳐 있더라"며 "한 전 위원장으로선 지금 쉼표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봤다. 진행자가 '윤·한 갈등 가능성'을 묻자 강 당선인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두 분이 오래 같이 일을 했던 만큼 상황을 적절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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