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5대 금융(KB·신한 ·하나·우리·NH농협)은 올 1분기 4조8803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8597억원) 대비 16.7% 감소한 수치다. 홍콩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로 1조6650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한 영향이 크다.
5대 금융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1조5087억원) 대비 30.5% 급감한 1조491억원의 순익을 냈다.
실적 하락 배경에 대해 KB금융 측은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조3215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충당금 적립은 줄었지만, 홍콩ELS 손실 보상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홍콩ELS 관련 충당부채로 2740억원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1조34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682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홍콩ELS 충당부채 1799억원 적립 등으로 순익이 하락했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농협금융 역시 올 1분기 홍콩ELS 자율조정 배상액으로 3416억원을 반영하면서 전년 동기(2959억원) 대비 31.2% 감소한 651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나머지 금융지주와 비교해 홍콩ELS 판매액이 적은 우리금융은 홍콩ELS 배상액이 7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타 금융지주와 달리 충당금을 더 적립한 영향으로 올 1분기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한 8245억원의 순익을 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홍콩ELS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번 분기에 전액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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