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오늘의 DT인] "음악서비스 본질은 콘텐츠… 노래 떠오르면 생각나는 플랫폼 되고파"

전혜인 기자   hye@
입력 2024-05-02 13:09

김재준 드림어스컴퍼니 CX본부장
英·유럽·美 등 72개국서 발굴
7300만곡 이상 음원 국내 최다
AI가 듣는 방식 완전히 바꿀것
듣고 싶은 음악 먼저 알아줘야
무드 서비스로 빠른 선택 도와


[오늘의 DT인] "음악서비스 본질은 콘텐츠… 노래 떠오르면 생각나는 플랫폼 되고파"
김재준 드림어스컴퍼니 CX본부장. 드림어스컴퍼니 제공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줄곧 음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플랫폼 중 가장 많은 7300만곡 이상의 음원을 갖췄고, 연말이면 해외 플랫폼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출 겁니다."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김재준(51·사진) 드림어스컴퍼니 CX(콘텐츠경험)본부장은 "타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보니 출범 초기에는 절대적인 음원의 수가 적은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를 보완하는 데 집중해 콘텐츠의 양을 늘리고 우리만의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 첫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이 서비스를 시작한 2004년부터 멜론에서 일하며 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15년 넘게 멜론에서 재직하다가 플로 서비스 첫해인 2019년 플로로 적을 옮겨 콘텐츠팀장과 다양성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CX본부장과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전공은 전기 쪽인데, 멜론 오픈 직전에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죠. 데이터베이스 관리에서 시작해 큐레이션, 콘텐츠로 업무를 확장하게 됐고요."

국내 스트리밍 시장은 포화 상태다. 특히 플로 출범 전후로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막강한 자본력과 음원 서비스를 갖춘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이 잇따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아울러 틱톡·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중심으로 '챌린지' 문화가 확산되고, 유튜브에서 음악 추천 계정이 선보이는 등 새로운 음원을 발견하고 즐기는 방식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해외 플랫폼들이 국내에서 그다지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는데, 최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국내 플랫폼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음악 서비스 플랫폼의 본질이 무엇일지를 고민했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콘텐츠라고 생각했습니다."

플로는 콘텐츠의 양을 늘리고, 특히 다른 곳에 없는 새로운 음원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시대를 초월한 명곡부터 챌린지 등으로 화제를 모은 최신곡 등 2100만곡을 독점 서비스하고 있다. '해외판 숫자송'으로 인기를 모은 엘리자 우즈의 감미로운 사랑 노래 '24/7, 365', 릴스에서 인기를 끈 대만 가수 반성벤의 '희환니' 등이 대표적이다. '나루토 춤 챌린지'의 BGM인 문인청서의 '일소강호(DJ판)'도 국내 플랫폼 중 플로가 처음 발굴해서 서비스했다.

이를 위해 국내 음악 플랫폼 업계 최초로 해외 음원 유통사와의 직접 라이선스 계약에 나서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베트남, 홍콩 등 72개 국가에서 음원을 발굴하고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음원 서비스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고객의 반응이다. 최우선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음원을 가장 빨리 들여오는 것. 음원 추가를 요청한 이용자들에게 해당 음원 서비스 시작 시 별도의 문자 서비스도 한다. 이런 식으로 서비스하는 음원은 청취율이 80~90%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최대한 많은 고객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음원을 발견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 초기부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음악 추천과 UX(이용자 경험)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데 이어 최근에는 AI(인공지능)를 앞세운 플레이리스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7000만곡 이상을 서비스하지만 결국 이용자가 직접 이용하는 음원은 그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여러 방법으로 확보한 음원 중 이용자가 취향에 맞는 음원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음원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한테 닿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무드(Moood:)'다. 짧은 영상과 함께 플레이리스트의 음악을 미리 들어보며 음악이 필요한 순간 쉽고 빠르게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고를 수 있다. 상하 스와이프 방식으로,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보다 쉽고 편하게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따르면 무드 서비스를 시작한 후 3개월간의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일평균 앱 방문 횟수는 30.8%, 음악 재생 횟수는 42.1% 늘었다. 무드를 통해 실제 음악 청취까지 이어지는 재생전환율도 플로 내 유사서비스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플로는 무드 플레이리스트에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기반 음악추천 기술을 접목해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고 있다.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를 활용한 자연어 검색을 통해 AI가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준다. 검색엔진으로 이미 등록된 플레이리스트를 찾는 게 아니라 더 구체적인 상황과 취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진다. 연내 이용자들이 직접 자연어 검색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과거 CD에서 MP3로 시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처럼 AI도 우리의 듣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겁니다. 다만 지금 같은 과도기에 깊은 고민과 이해 없이 그저 과제처럼 AI 서비스를 내놓는 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음악 산업에 AI가 침투하는 것은 막을 수도 없고 변화에 빠르게 맞춰나가야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자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만드는 게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김 본부장은 음악 서비스의 본질을 강조했다. "이용자가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 또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음악을 먼저 알아주고 더 많은 음악을 즐기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을 때, '그거 플로에 가면 들을 수 있어'라는 얘기를 듣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