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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폴리시, 최고 정책전문가가 말한다] 국가 AI 인프라 큰 그림 그려야

   
입력 2024-05-06 18:23

김인중 K정책플랫폼 이머징이슈 연구위원 ·한동대 교수


[K-폴리시, 최고 정책전문가가 말한다] 국가 AI 인프라 큰 그림 그려야
인공지능(AI)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개발된 초거대 AI와 멀티모달(multi-modal) 표현 기술은 AI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AI 기술은 아직도 많은 개선이 요구되지만, 이미 여러 분야에 실용화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 예상된다.


국가 차원에서 AI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과 범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하면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AI의 잠재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I는 국가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국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기업에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도 많은 투자를 한 결과 세계적으로 우수한 AI 역량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나아가 AI를 이용해 경제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큰 그림을 준비해야 한다.

AI는 미래의 전기에 비유된다. 오늘날 전기가 모두에게 필요한 기본재인 것처럼 AI는 국민의 삶과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AI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민간기업들의 영역이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과 기업이 AI를 활용할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현재 AI 시장의 주도권은 소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선 우리 국민과 기업에 대한 AI 혜택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국민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AI 서비스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지능적 서비스를 무료 또는 저가에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법률, 의료,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 취업, 진학, 안전 등을 위한 대국민 맞춤형 정보제공 및 추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또한, AI를 이용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AI 플랫폼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 출산율 감소, 자영업의 몰락 위기, 고령화, 지역·계층·성별 간 갈등 심화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AI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서비스에 AI를 활용하면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고령화에 의한 의료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의료환경을 개선하여 도시집중 현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요식업 등 자영업종의 시장동향을 분석해 자영업자들의 사업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미디어와 UCC(사용자제작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면 정보의 편향으로 인한 사회갈등도 줄일 수 있다.

추가적으로, 산업 및 연구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AI 연구개발(R&D) 플랫폼이 요구된다. AI를 도입하려는 많은 기업들이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R&D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들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예비창업자들의 진입 장벽도 낮아질 것이다.

특히, AI로 인해 다수의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고도화 및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상하수도처럼 정부나 지자체가 직접 구축할 수도 있고, 전기와 같이 공기업을 통해 제공할 수도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통신망처럼 정부에서 주도하되 민간기업을 통해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모든 국민과 기업이 AI를 향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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