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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40가지 사건·사고로 보는 20세기 한국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4-05-06 18:19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40가지 사건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펴냄


[논설실의 서가] 40가지 사건·사고로 보는 20세기 한국
성장의 그늘과 민주화의 이면이 얽히고 설켜 무참한 사건과 사고들이 연속되었던 20세기 한국의 단면을 그린 책이다. '역사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시리즈 일곱번째 책이다. 책이 소개하는 40가지 사건·사고는 20세기 한국에서 변곡점 내지는 분기점으로 작용했을 만큼 중요했던 것들이다. 이런 사건·사고들을 통해 우리가 살았던 시간을 되돌아 본다. 그 시간들은 아름답고 평화롭지 않았지만 다툼과 갈등으로만 점철되지도 않았다. 이름 없는 이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성장의 시대, 자유는 있는가'에선 자유와 평등을 외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국가에 유기당한 빈민들의 광주대단지 사건, 노측의 나체 시위를 사측이 똥물 세례로 되받아친 동일방직 여직공 복직 투쟁, 30년 만에 재회한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 등이다. 2부 '역사를 바꾼 몰락의 얼굴'은 욕망과 추락의 시간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카린 밀수 사건부터 국회 오물 투척 사건까지 이어지는 1966년의 한때, 성탄절에 일어난 대연각 호텔 화재 참사, '건국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 불린 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 와우아파트·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이 몰락의 얼굴들이다.


3부 '시대가 낳은 범죄의 재구성'에는 박상은 양 피살 사건,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 지강헌 탈주 사건, 박한상 존속 살해 사건 등이 소개된다. 4부 '한국 현대사 속 만들어진 괴물'은 분노와 슬픔의 시간들로 채워진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윤금이 피살 사건 등이 독자의 폐부를 찌른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던 한국의 현대사였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를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하기 위해선 결국 과거를 돌아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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