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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보일수록 기뻐"…일본 여고생 체중 26㎏ 만든 이 장애

박양수 기자   yspark@
입력 2024-05-07 16:23
"뼈 보일수록 기뻐"…일본 여고생 체중 26㎏ 만든 이 장애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식증에 걸려 한때 몸무게 26kg에 불과했던 와타나베 유안양. [CBC 테레비 캡처]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 식사를 극단적으로 제한해 발생하는 '섭식 장애'가 크게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있다. 이 질환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거식증과 폭식증이 있다.


특히, 거식증 환자는 살 찌는 것에 대한 걱정과 공포 때문에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제한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6일 일본 CBC테레비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에 사는 와타나베 유안(18)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거식증에 걸렸다. 당시 와타나베양의 키는 155㎝였지만 체중은 26㎏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였다. 와타나베양은 "마른 사람 사진을 보면 '이러면 안 되겠다' 이런 느낌으로 얼마나 숫자를 줄일지, 게임처럼 생각했다"며 "(체중이) 줄어들었을 때의 쾌감에 점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와타나베양은 어떻게든 먹지 않으려고,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인 탓에 건강상 문제가 생겼다. 초·중학생 때 거식증으로 인한 입·퇴원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더해지면서 감정적으로도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와타나베양은 다행히 어머니의 권유로 고교 1년 때 '비건식'을 시작하면서 거식증을 극복해갔고, 현재는 거의 치료된 상태다.

와타나베양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섭식장애를 이겨냈지만, 15년째 섭식 장애로 고통받는 30대 여성도 있었다. 아이치현에 사는 A(33)씨는 10대 때부터 마른 체형에 강박을 갖고 15년째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A씨는 현재 키 158㎝에 몸무게는 38㎏로, 한때 27㎏까지 떨어졌던 체중을 조금 회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상체중에 한참 모자란다.


A씨는 "예전에는 30㎏일 때도 아직 살을 더 빼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다"며 "뼈가 보이는 정도가 이상적이고. 내 뼈가 보이면 보일수록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열량이 두려웠기 때문에 된장국은 건더기가 작은 무나 미역만, 맛밥도 건더기 당근, 곤약만 집어먹었다. (하루) 30㎉ 이내로 먹었다"고 했다.

결국 27세 때 체중이 27㎏까지 떨어졌을 땐 입원까지 해야 했다. 몸에 하나둘 이상이 생기면서 걸을 수 없어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또 옷을 벗거나 입을 수도 없었다. 맥박이 적어지고, 체온이 34도까지 내려가 생명에 위험도 있었다고 A씨는 털어놨다.

지금은 고기와 생선 등 단백질을 조금씩 챙겨 먹어 나아졌지만, 체중을 늘렸지만 이제는 다른 부작용이 생겼다. 거식증이 아닌 과식증이 생긴 것이다. A씨는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게 돼 힘들지만 울면서 토하고, 또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서 "과식 후 구토를 하면 (위산으로) 치아가 너덜너덜해지더라"고 했다. 그는 "전문 병원도 적고 약도 없어 치유가 어렵다"면서 "거식증으로 친구들과의 사이도 멀어졌다. 일상생활이 전부 망가져 간다. 아무 생각 없이 정상적으로 밥을 먹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일본 섭식장애학회에 따르면 2019~2020년 10대 섭식 장애 환자가 1.5배 이상 증가했다. CBC테레비는 "현재 국가 조사에 따르면 마음의 병인 섭식 장애 환자는 약 24만명"이라며 "섭식장애 사망률은 약 5%에 달해 마음의 병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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