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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시진핑 "우크라 이용한 신냉전 반대", 마크롱 면전서 경고장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4-05-07 18:09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시진핑 "우크라 이용한 신냉전 반대", 마크롱 면전서 경고장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비방하거나 신냉전을 부추기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면전에서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옆에서 불을 지켜보는 게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긍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함께 인정하고 동등하게 참여하며 균형 잡힌 논의를 가능하게 할 국제 평화회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러시아가 불참하는 만큼 중국 역시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다만 시 주석은 올여름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세계 강국인 중국은 프랑스와 공동으로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휴전을 선언하는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에 대해선 "무역 문제의 정치화, 이데올로기화, 범 세계화에 반대한다"며 "양자가 서로 경제·무역 협력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는 희망 사항도 밝혔습니다. 프랑스에 대해선 "중국은 항상 프랑스를 선호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간주한다"며 "양국은 상호 이익을 옹호하고, 탈동조화(디커플링)와 산업 및 공급망 교란 행위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중국이 보여준 그간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에도 중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무역 이슈에 대해선 "EU의 무역 정책은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아니다"라고 시 주석의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이날 양자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생물 다양성, 해양, 농업, 문화, 배터리, 화장품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편 이날 시 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국빈 만찬을 가졌습니다. 7일에는 프랑스 남부 오트 피레네로 옮겨 부부 동반 점심을 함께 합니다. 이곳은 마크롱 대통령의 외할머니가 2013년까지 살던 곳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종종 방문하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런 극진한 환대에도 시 주석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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