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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대형병원 최고"…고령화시대 `병세권` 프리미엄

이윤희 기자   stels@
입력 2024-05-09 15:48

병원 인근 단지 평당가 수천만원↑
인프라 좋고 안정된 상권 매력적


"집앞 대형병원 최고"…고령화시대 `병세권` 프리미엄
연합뉴스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가시화되자 주택 실수요자 사이에서 단지 인근에 병원이 자리한, 이른바 '병세권'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말과 야간에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 인근 단지는 평(3.3㎡)당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에 달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 12억원대 초반이던 집값이 약 1억원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4월에는 10억~11억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년동안 최대 3억원 이상이 상승했다.

'우장산힐스테이트'는 2005년 입주를 시작한 총 2198세대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5호선 발산역 역세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도보 거리에 이대 서울병원이 위치해 강서권의 대표적인 '병세권'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시내 권역 중에는 국내 '빅 3' 대형병원에 속하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두 곳이 붙어있는 잠실 지역이 병세권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산병원까지 도보거리인 '잠실올림픽공원 아이파크'의 중소형 매물도 최근 1억원이 넘게 올라 거래됐다. 이 단지의 전용 75㎡는 올해 3월 17억9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지난해 10월 매매가인 16억7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값이다.


'잠실올림픽공원 아이파크'의 올해 3월 3.3㎡당 평균 7788만원이다. 인근 풍납동 평균 실거래가는 3.3㎡당 4355만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병세권 프리미엄은 3.3㎡당 3400만원이 넘는다고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광진구 건국대병원 인근 '더샵스타시티' 전용 163㎡은 지난 달 2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해 10월 24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거의 5억원이 상승했다.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 단지는 올해 3월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57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089건의 청약접수가 집중되며 화제가 됐다. 이 단지는 199세대로 세대는 적지만 강북삼성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인접한 병세권 아파트다. 강남 세브란스와 붙어있는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곡 삼호 재건축)는 총 308세대, 일반 분양 133세대 규모로 올해 7월 분양 예정이다.

"집앞 대형병원 최고"…고령화시대 `병세권` 프리미엄
강남 세브란스 인근 분양 예정 재건축 아파트 <디지털타임스 DB>

병세권 단지는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경남 양산시 '양산유림 노르웨이숲' 전용 84㎡는 지난 3월 4억79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초만 해도 4억 초반대였던 아파트는 양산부산대병원 바로 앞이란 입지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 전주한방병원이 인접한 전북 전주시의 주상복합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지난해 진행한 청약에서 1순위 평균경쟁률 85.39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병원만으로도 고령화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인기가 높지만, 대학병원 의료진과 방문자들로 인근 상권이 안정적으로 조성된다는 점도 매력"이라면서 "이같은 정주 여건은 주택 수요로 연결돼 하락장에서도 가격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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