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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년만에 폐교 LH 토지주택大… 공기업 대학 설립 다신 안돼

   hckang@
입력 2024-05-12 18:43
[사설] 10년만에 폐교 LH 토지주택大… 공기업 대학 설립 다신 안돼
LH토지주택대학교 전경./ LH토지주택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대전 유성구에 있는 LH토지주택대학교(LHU)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3년 개교한 공기업 최초의 4년제 사내대학이다. 토지·주택의 건설, 판매, 관리 등 LH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명분으로 문을 열었다. 부동산경영학과와 건설기술학과 등 두개 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운영은 LH 부설 토지주택연구원에서 담당한다. 이 토지주택대가 개교 10여년만인 내년 말로 문을 닫는다. LH는 이미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다.


LH토지주택대의 폐교는 공기업이 자체 대학을 설립 운영하는 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대학은 국정감사때 큰 논란이 됐다. 2021년 불거진 임직원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LH 상임이사 4명이 이 대학 교수로 임용되는 등 전직 임원 다수가 교원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LH가 부적절한 인사의 수단으로 개설 대학을 악용한 셈이다. 공기업이 관련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서는 것은 권장할만 하다. 하지만 일반 대학에서도 충분히 육성 가능한 인재를 부채 투성이인 공기업이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대학까지 설립해 키워야 하는지 의문이다. 비용 낭비만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국전력이 전남 나주에 설립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한전공대)도 여전히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광주·전남 상생' 기치 공약에 따라 2022년 3월 개교한 한전공대는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무려 4조5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전은 1016억원을 출연하기로 했으나 경영 악화로 708억원만 냈다. 산업부와 한전, 나주시는 한전공대 설립 및 운영비로 2031년까지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민들이 납부하는 전기료가 주요 재원이다. 한전공대의 운영비가 고스란히 전기료에 전가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산업부가 한전공대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학교 운영 전반에서 규정 위반과 관리 부실이 적발돼 윤의준 총장이 자진 사임하기도 했다. 혈세만 낭비할 가능성이 큰 공기업의 대학 설립이 다시 되풀이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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