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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명심팔이` 국회의장 선거

김세희 기자   saehee0127@
입력 2024-05-15 17:11

우원식 "형님이 적격이라고"
추미애 "이 대표가 저에게만"
당내서 '이건 아니다' 비판도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결정된다. 대결 구도는 '추미애 vs 우원식' 으로 압축된 상태다. 사실상 추미애 당선인(6선)을 추대하는 분위기 속에 우원식 의원(5선)이 얼마나 선전할 지가 관심이다. 다만 '명심팔이' 경쟁이 과도해 입법부 수장을 뽑는 선거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국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자를 뽑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다만 이번 선거는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기 때문에 경선이 곧 본선인 셈이다. 부의장은 여야 거대 양당에서 1명씩 후보를 낸다.
경선이 하루 남은 만큼 '명심 마케팅'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우 의원은 15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추 당선인이 이재명 대표가 본인에게만 이야기했다는 게 하나 있었다고 했는데 이 대표가 저한테만 이야기한 게 하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도 싸워야 되지만 한편으로 안정감 있게 성과 내야 된다는 점에서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 당선인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명심(이 대표의 의중)이 향해 있다는 점을 드러내, 맞불을 놓으려는 전략이다.

추 당선인은 지난 13일 같은 방송에서 "이 대표와 미리미리 여러 차례 깊이 (의장 선출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는)이번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있는 국회의장 선거가 있겠느냐,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다른 후보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고 그런다. 저한테 분명히"라고 했다. 당내 지지세는 추 당선인 쪽이다. 강성 권리당원들은 14일 당원 2만명의 서명을 공개하며 추 당선인의 국회의장 후보 추대를 촉구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지도부도 추 당선인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우 의원의 SNS와 당원 게시판에는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비판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에서 "사실 자괴감 같은 게 들었다"며 "(조 의원과 정 의원이 이 대표 측의)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거라면 저는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한 라디오에서 "당심이, 명심이 이런 정리를 하는 것은 국민들한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수현 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도 한 라디오에 나와 "국회의장까지 당심, 명심이 개입해서 정리된 건 역대 처음"이라며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지만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의 문제인데,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도 넘은 명심팔이` 국회의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보인 추미애 당선인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초선 당선인들이 연 '채 해병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방문,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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