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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 확보에 열올린 5대 손보사… 올해도 역대급 실적잔치

임성원 기자   sone@
입력 2024-05-15 14:38

"단기수익성 확보 치중" 우려속
새 회계제도 '착시효과' 지적도
당국 "계리 가정 등 개선안 마련"


CSM 확보에 열올린 5대 손보사… 올해도 역대급 실적잔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도 실적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빅5' 손보사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며 또 한번 합산 순익 2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새 회계제도 기반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한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새 회계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추진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손해보험사 5곳(삼성·DB·메리츠·현대·KB)의 올 1분기 단순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5458억원으로 전년(2조253억원) 대비 25.7%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상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늘리기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에 매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은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양질의 신계약을 확보하며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CSM 확보에 열올린 5대 손보사… 올해도 역대급 실적잔치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7020억원으로 작년 동기(6124억원)보다 14.6% 증가했다. 장기보험 등 보험 상품과 판매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한 영향이 컸다. 장기보험은 CSM 총량 확대로 상각액 증가 및 안정적 예실차 관리를 통해 4462억원의 이익을 냈다. 장기보험 손익 규모는 전년 대비 6.3% 성장했다. 장기보험은 무해지 상품 확대로 보장성 유지율 개선과 손해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손해율을 보였다.

올 1분기 신계약 CSM은 8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견고한 신계약 CSM 성장에 힘입어 지난 3월 말 기준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4092억원 늘어난 13조7120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올 1분기 58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DB손보도 장기보험에서 안정적인 장기위험 손해율을 나타내는 등 전년 대비 28.2% 증가한 4484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2000억원 늘어난 12조4000억원이었다.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23.8% 증가한 4909억원으로 3위(순익 기준)로 밀려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분기 기준으로 삼성화재를 앞선 바 있다. 메리츠화재도 1분기 장기보험에서 1년 새 16% 증가한 4265억원의 이익을 냈다. 올 1분기 신계약 CSM은 3723억원, 1분기 누적 CSM은 10조74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올 1분기 4773억원, 2922억원의 순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4%, 15.1% 증가했다. 현대해상 장기 보험손익은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가량 급증했다. 현대해상의 1분기 신계약 CSM은 4050억원, CSM 총량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912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1억원 늘었다.

주요 손보사들이 보장성 보험 판매 주력 등 새 회계에 유리한 영업 전략으로 올해도 실적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새 회계기준 도입 후 단기 수익성 확보에 치중한다는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분기 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에 대해 바뀐 새 회계기준을 통해 '실적 부풀리기'한 결과라는 논란 이후, 금융당국이 계리적 가정 가이드인을 도입했음에도 새 회계 연착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제도 도입 취지와는 달리 단기 수익성을 높일 상품 개발을 통해 과당경쟁하고, 일부 보험사의 경우 계리적 가정을 단기 성과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보험 부채 등을 측정하는 계리 가정에 산출 기본 원칙만 제시하고 보험사에 자율 영역을 부여했다. 당국은 이달 초 출범한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새 회계제도의 안착을 위한 계리 가정의 신뢰성 제고 방안 등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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