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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추` 꺾은 우원식… 이변 왜?

김세희 기자   saehee0127@
입력 2024-05-16 18:33

추미애 교통정리 역풍 목소리
당내 禹 네트워크 파급력 영향
'명심' 秋에게만 안쏠려 해석도


우원식 의원(5선)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거에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등에 업었다는 추미애 당선인(6선)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추미애 단일화'와 개인 정치 스타일에 대한 재선 이상 의원들의 거부감, 우 의원의 당내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예상밖의 승리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 주도의 당내 역학구도에 경종을 울렸다는 관측이다.


◇'추미애 단일화' 역풍=민주당 재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추미애-조정식' 단일화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명심'이 개입되고, 박찬대 원내대표도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적인 기류는 거세졌다. 친명 일색인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입법부 수장 선출까지 좌지우지 하는 것은 중립성 논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당내 다선 중진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재선 이상 의원들이 이런 식(추미애 추대 형식)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은 한 계파가 좌지우지 하는 공간이 아니다"며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앞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선명한 행보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안겨주면서도 일각에선 '독불장군 정치'라는 비판도 불러왔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던 일과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낼 때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당이 반대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일 등은 여전히 회자된다.

한 재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시기에 이어 2차 '추(미애)-윤(석열) 대전'이 벌어질 경우, 민심의 역풍이 우려된다는 의견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3선 고지에 오른 한 의원도 "보통 의원들이 국회의장 선거를 할 때 한 가지만 보진 않는다"며 "그 간의 의정활동과 당원들의 요구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개별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봤다.

◇부각되지 않았던 '우원식 네트워크'=당내 형성된 우 의원의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 의원은 17대, 19~21대 의원을 하면서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 등 광범위하게 활동을 해왔다. 당내에서도 '가장 현장에 가까운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현역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와 쌓은 교분이 두텁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다. 우 의원과 가까운 한 재선 의원은 "우 선배가 당내 인사들과 친분 관계가 상당히 폭넓다"며 "추 당선인 관련 이슈에 가려서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지역구 의원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며 '덕을 많이 쌓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2대 국회에 막 입성한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상당히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벌였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 한 초선 당선인은 "정말 여러 차례 전화해서 굉장히 호소력있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본래 명심은?=당초 명심이 추 당선인에게만 쏠리지 않았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우 의원이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형님이 딱 적격이다,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밝힌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추 당선인이 당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명심'을 얻어가는 과정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압박으로 작용해 반감을 샀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 의원 역시 친명계 인사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상당히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당적을 벗어나 국회를 이끄는 역할을 중립적으로 맡더라도 (우 의원은) 본래의 지향과 가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가 전면에 나서서 3부의 한 축으로 국정의 횡포와 역주행을 막고 민의의 전당 역할을 수행하도록 잘 해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뒤 "늘 그래왔듯이 이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표와 함께 꿈꿔온 '기본 사회' 비전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가 위원장인 기본사회위원회의 수석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이 대표의 의중)과 당심을 두고 혼선이 많았고 (논란을) 부풀리는 기사도 많았다"며 "이런 논란은 민주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어의추` 꺾은 우원식… 이변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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