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스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신랑의 누나 8명과 매형들은 차례대로 신혼부부의 목에 여러장의 100위안 지폐로 만든 현금 목걸이를 걸어줬다.
공개된 영상에서 누나들은 신부에게, 매형들은 신랑에게 현금으로 장식한 목걸이를 목에 걸어줬고 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식장에 온 하객들에게 절을 했다.
하객으로 온 한 촬영자는 "현금 목걸이는 그들의 목에 비해 너무 무거워요, 정말 부럽다. 하하"라고 말했다.
신랑신부가 누나와 매형들로부터 축하받은 것은 부모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훈훈한 영상은 뜻밖의 논란을 일으켰다. 여자보다 남자를 선호하는 '남아선호' 사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SCMP는 이들의 부모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계속 아이를 낳은 것으로 보아 아들을 갖길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때 중국에서는 가족들이 딸의 이름을 '남동생을 데려온다'라는 뜻인 '자오디'라고 짓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다고 한다. 아들이 태어나면 흔히 '조상을 공경하다'라는 뜻의 '야오조'라고 불렀다.
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서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동생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배웠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그 결과 누나들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동생 돕는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 신부가 앞으로 남자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불편한 가족 분위기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게 될까요?" "나는 이런 태도에 눈살을 찌푸린다. 이 가족이 남자 자손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들의 자매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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