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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고 채권 사자… 개미, `머니무브` 가속 페달

신하연 기자   summer@
입력 2024-06-11 16:08

기준금리 인하 임박에 투심자극
개인, 올해 채권 15.9조 순매수
美 주식 등으로 수익률 따라 이동


주식 팔고 채권 사자… 개미, `머니무브` 가속 페달
[연합뉴스 제공]

미국 기준 금리인하 시점을 관망하며 잠시 주춤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 최근 박스권에서 등락 중인 국내 증시보다는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머니무브'가 심화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10일~6월 10일) 개인 투자자는 장외 채권시장에서 3조44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3조4407억원)은 물론 '큰 손'으로 꼽히는 기금(3조1256억원)과 보험(1조8081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웃도는 수치다.

국채 9796억원어치를 비롯해 기타금융채(여전채) 9810억원, 회사채 6814억원, 특수채 3584억원 등이 모두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채권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팔고 채권 사자… 개미, `머니무브` 가속 페달
연초 이후 한때 올해 오히려 금리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기도 했으나 최근 '연내 최소 1회' 금리인하가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았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캐나다중앙은행이 이달 잇따라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도 기대감을 부추겼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채권 금리도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다. 채권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매수한 뒤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경우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채권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3조7468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2월 4조1331억원 △3월 3조5708억원 △4월 4조5273억원 △5월 3조5117억원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도 6거래일간 879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올 들어 개인 채권 누적 순매수는 15조97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올해 주식시장에서 개인은 6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5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는 중이다.


미국증시에서는 올 들어 61억1300만달러(한화 약 8조4300억원)를, 이달에만 3억6000만달러(5000억원)를 순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채권과 미국 주식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3%, 16%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1%대 상승에 그쳤다.

한편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급증하고 있다.

주식시장 진입을 망설이는 자금들이 오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관망하며 대기 중인 셈이다.

개인 CMA 계좌 잔고는 이달 일평균 68조6725억원으로, 지난 1월 일평균 62조72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전체 CMA 잔고가 84조593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기준 국내 MMF 수탁고 역시 201조3319억원으로, 이중에서도 개인 MMF 투자가 연초 15조원 수준에서 17조원으로 2조원 가량 늘어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과도한 추격매수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 힌트가 구체화하기 전까지 주요 국고채 금리는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다"며 "7월 말까지 국고 3년 기준 3.30% 이하는 과도한 하락 영역이며 저가 매수에 불리하다"고 강조했다.이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도 평균 15bp(1bp=0.01%포인트) 수준 속 5bp 내외 근접 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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