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열기 검색열기

`NEXT 강남` 성동?… 올해 서울서 집값 가장 많이 올랐다

이윤희 기자   stels@
입력 2024-07-07 16:27

누적 2.47%↑…서울 자치구중 가장 높아
대장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 기록
일부 초고가 거래로 인한 영향도


`NEXT 강남` 성동?… 올해 서울서 집값 가장 많이 올랐다
연합뉴스

1994년 달동네 서민들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서울의 달'의 배경이던 서울 성동구 옥수동과 준공업지역으로 구두 공장, 인쇄소, 철재 창고가 즐비하던 성수동, '마찌꼬바'라고 불리던 영세공장과 곱창 골목으로 알려진 왕십리 등이 수십년 만에 서울 내 상급 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성동구는 서울의 가운데라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최근 수년 동안 공급된 초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들로 인해 집값과 전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가 됐다. 시장에서는 성동구가 '넥스트 강남'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성동구의 누적 매매가 변동률은 2.47%로, 서울 평균치(0.68%)는 물론, 서초구(1.42%), 강남구(0.98%), 송파구(1.23%) 등 강남권보다도 높다. 전월 대비로 봐도 성동구가 0.5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올해 성동구 전셋값 누적 상승률(4.65%)은 서울 평균(2.39%)을 앞지른 것은 물론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서울에서 올해 4% 이상 오른 지역은 성동구와 은평구뿐이다.

성동구의 집값 상승세는 최근 들어 더 가파르다. 지난주 부동산원 조사에서 성동구는 전주 대비 0.59% 오르며 전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는 5월 둘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8주 연속 매매가 상승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가운데 성동구 대장 아파트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옥수파크힐스' 전용면적 115.9㎡는 지난달 28일 직전보다 1억5000만원 오른 23억3000만원(7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행당동 '행당브라운스톤' 전용 114.76㎡도 같은달 26일 6000만원 오른 14억1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같은 날 하왕십리동 대장아파트인 '센트라스' 전용 59㎡가 13억4500만원(21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수동 구축도 신고가 행진이다. 성수동2가 '강변임광' 84㎡가 지난 5월 23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성수동2가 '강변금호타운'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84㎡(23억원), 59㎡(19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성동구는 강남 대체 주거지로서 각광을 받으며 상승폭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준공 10년 이내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데다 2호·5호·수인분당선 등 지하철 노선이 집중돼 강남이나 광화문 도심 업무지구 등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성수동 일대에 기업 사옥과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거 수요도 커졌다.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는 상황이다.
성동구 옥수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옥수동은 '뒷구정동'이라고 불릴 만큼 압구정과 한강을 마주 두고 인접한 위치에 있다. 강남 집값이 너무 비싸지면서 출가하는 자녀의 첫 집을 옥수동에 마련해주려는 강남 주민들도 있고,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을 하기 위해 옥수·금호·행당 등의 준신축 아파트를 찾는 전세 수요층도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동구가 2021년 발표한 '2018~2020년 전입지 현황'을 보면, 이 기간 강남구에서 9172명이 성동구로 전입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금호·옥수지역으로 가장 많이 이사했는데, 총 3696명이 전입했고, 두번째는 성수동으로 총 2070명이 넘어왔다. 당시 성동구로 전입한 배경으로는 '주택'을 꼽은 사람이 전체의 37.6%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대세 상승이라기보다 일부 초고가 거래의 영향으로 본다. 조훈희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 겸임교수는 "오피스, 리테일, 주거 등이 모두 발달해 자체적인 도심 역할을 할수 있을 만큼 성동구의 정주 여건이 과거에 비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존 세대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곳에서 백억원대를 넘나드는 초고가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소수의 고가 거래가 전체 집값 상승률 평균을 끌어올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전용면적 200㎡가 역대 최고가인 109억원에 거래됐으며, 같은 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36㎡도 최고가인 59억원에 매매됐다.

성동구 집값 상승세를 서울 지역 집값의 상승 지표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체 시장 전망은 하반기 소폭 상승세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강남이 오르고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확대된 뒤 외곽으로 진행되는 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 되면. 서서히 강북 다른 지역 등 서울 전역으로 상승세가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