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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57분 통화했다는 진중권 "`사과 거부` 문자, 직접 확인한 것"

한기호 기자   hkh89@
입력 2024-07-10 08:04

"韓측 해명 맞다, 직접 확인했다" 발언 이어 전말 폭로
"총선 직후 金, 전화로 '사과 불발 자신 책임'이라 했다"
"'주변서 말렸다, 지금 후회한다, 韓 화났겠다'고도 했다"
"'사익만 챙기는 이 있다'고도…두달 만에 물구나무서나?"


김건희 여사와 57분 통화했다는 진중권 "`사과 거부` 문자, 직접 확인한 것"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연합뉴스>

진보 논객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0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개인 문자로 명품백 수수 논란 대국민 사과 의향을 전한 게 '아니었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당대표 후보)의 해명이 맞다며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던 배경을 공개했다. "당사자인 김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것이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이철규(국민의힘 의원·친윤석열계 핵심)에 이어 댓글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나 보다"라며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건 이 사안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김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6일 글에서 "내밀한 문자가 공개된 건 김 여사의 뜻", "폐족이 될 위험에 처한 세력이 김 여사를 꼬드겨 벌인 일", "문자의 내용에 관해선 한 후보 측 해명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7일엔 자신이 한 후보를 통해 문자를 봤을 것이라는 취지의 원희룡 후보 의혹 제기에 "한동훈 잡겠다고 감히 김 여사까지 거짓말쟁이 후보로…"라고 맞받았다.

진 교수는 이날 글에선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한테 전화가 왔다.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돼 있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통화를 가리킨 것"이라며 "지금 나오는 얘기, 이미 그때 다 나왔다. 그런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국민의힘 총선 참패에 관해 논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여사는 (명품백 수수에) 대국민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로…"라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가 전화로 했었단 발언으로 "사실 그때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 "지금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다. 꼭 내가 전화하지 않아도 보시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소개했다.



또 "내가 믿는 주변 사람들 중에는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는 걸 나도 안다",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전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거다. 이제라도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드리고 싶다.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통화 당시 김 여사가 말했다고 진 교수는 덧붙였다.
진 교수는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 언급을 두고는 "누군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맥락상 '대국민사과를 못하게 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로 이해했다"며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달 사이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그러니 어이가 없다. 또 하나 어이가 없는 것은, '보수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상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것은 정작 여사님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한 후보의 주변 인사들에게 '얼치기 좌파' 낙인 발언을 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저격한 셈이다.

이어 "한 전 위원장과는 총선 끼고 6개월 동안 그 흔한 안부문자도 주고 받은 적 없다"며 "그러니 나랑 접촉한 게 죄라면, 그 죄는 여사님께 묻는 게 합당하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사님께 묻는다"며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 그런데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저격했다.

진 교수는 뒤이은 글에선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이른바 '사과 문자'를 보낸 기간(지난 1월 15~25일) 중 1월19일에 주변 여권 인사에게 보낸 다른 문자에선 "영부인이 사과하면 민주당이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결국 나한테 주변 핑계댔지만 사실 본인도 사과할 의향이 없었다는 얘기"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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