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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치고받아…유승민 "검은돈, 코박홍" 홍준표 "배신자, 깜 안돼"

한기호 기자   hkh89@
입력 2024-07-11 19:43

'대통령 배신'이라며 한동훈 겨냥한 洪 "유승민의 길, 성공하면 尹정권 망해"
劉 "얼마든 상대해 주마"…성완종리스트·특활비·돼지흥분제 줄줄이 거론 저격
박근혜 탄핵 vs 출당 배신공방…洪 "단단히 화난 劉 자해, 두번 배신 안 할까"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대권경쟁자였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나흘째 SNS상에서 정면 충돌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전 비대위원장)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고 '대통령 배신'으로 엮은 사흘 전 발언이 '홍·유 대전'으로 번졌다.


나흘째 치고받아…유승민 "검은돈, 코박홍" 홍준표 "배신자, 깜 안돼"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시장의 자서전에 쓰인 '돼지 흥분제 이야기' 대목 사진을 게재하며 "부패와 불법으로 진작 퇴출되었어야 할 자들이 뻔뻔하게 정치판에 남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우리 정치에 희망이 없는 거다. 보수에도 그런 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열린 조기(早起)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당시 범죄 의혹으로까지 번졌던 치부를 재차 건드린 것이다.
경남도지사 시절 수사받았지만 항소심·상고심 무죄를 받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도 다시 꺼냈다. 유 전 의원은 "억대 검은돈 1심 유죄, (원내대표 시절) 수억원 특활비를 사유화해 마누라 챙겨준 '상남자', 선거법 위반 의원직 상실, 말바꾸기 달인 카멜레홍(카멜레온 + 홍준표),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비하, 자서전에 자랑스럽게 쓴 돼지 발정제 성폭력 모의, 권력 앞에 굽신거리는 비굴한 코박홍(대통령 앞에 코를 박음)"이라고 나열했다.

또 "(지난해) 수해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 골프 친 걸 잘했다고 우기고, 시장이란 자가 민생은 돌보지 않고 하루 종일 누군가를 헐뜯고 누군가에게 아부하는 페이스북질이나 하니 어이가 없다"며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벼랑 끝에 선 보수정치를 쇄신할 비전과 철학은 들어본 적이 없다. 보수의 수치다. 보수가 품격을 되찾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이런 저질 정치 무뢰한부터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와 연결된 '척당불기 족자 발견 과거 영상' 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전날(10일) 글에서 그는 "척당불기 액자 아래에서 억대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자"라고 홍 시장을 꼬집었다. 또 '박 전 대통령 탄핵 배신' 공세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탄핵 당해도 싸다. 춘향이인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한국당 대표로서) 출당시킨 자가 누구인가"라며 "자신의 말로나 걱정하라"고 받아쳤다.



반면 홍 시장은 이날 "깜도 아닌게 날 음해한게 어제 오늘 일이냐. 어차피 나는 나머지 정치 여정에 배신자들과는 같이 가지 않는다"면서 "이미 해명이 다 된 거짓기사를 영상에 올려본들 흔들릴 내가 아니다. 그런 음해와 모함의 세월을 모두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번 배신한 자가 두번 배신 안할까"라고 비꼬았다. 그는 전날엔 "한동훈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 전 의원 배신을 인용했더니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친박(親박근혜) 시절 유 전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후보 연설 영상을 공유하면서 "그건 (유 전 의원)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다. 그거 벗어 날려고 지난 탄핵대선때 얼마나 나를 비방했나. 바른정당 창당하고 또 얼마나 집요하게 나를 비방했나"라며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그는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라며 "배신의 정치"라고 거듭 빗댄 바 있다.

'배신의 정치'는 유 전 의원이 집권여당 원내대표였던 2015년 4월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허구"라고 공개 질타하고, '중(中)부담 중복지'로 보편적 증세를 주장한 두달 뒤 박 대통령의 공개 발언으로 나온 말이었다. 당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민주당이 주장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안과 국회가 정부 시행령 개정안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과 맞바꾼 협상 여파도 있었다.

같은 8일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으로 "홍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고 반격 시동을 걸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건 홍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출당시킨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수없이 말을 바꾸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았다. 윤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란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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