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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침묵 깬 마크롱, 극좌·우 뺀 `공화당 세력` 대연정 촉구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4-07-11 10:25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와 극좌 등 양극단을 제외한 '공화국 세력'의 광범위한 연정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선 이후 선거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프랑스 국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변화와 권력 공유에 대한 분명한 요구가 드러난 만큼, 광범위한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며 "공화국의 제도와 법치주의, 의회주의, 유럽 지향, 프랑스 독립 수호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에게 국가를 위한 확고한 다수를 구축하기 위해 진정성 있고 충실한 대화에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선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결과적으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 충분한 과반수를 확보한 정치 세력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연합'의 구성 원칙으로는 "명확하고 공유된 공화국의 가치, 실용적이고 뚜렷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축돼야 하며, 선거 당시 표출된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연합은 당보다 국가를, 야망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는 남녀를 한데 모을 것"이라며 "프랑스 국민이 투표를 통해 공화국 전선을 선택한 것을, 정치세력은 행동을 통해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이런 원칙에 비춰 총리 임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런 입장은 이번 선거에서 1당 지위는 좌파연합에 내줬지만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포스트 총선 새판짜기를 해 나가며 정국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이 광범위하게 뭉칠 것을 촉구하며 침묵을 깼다"고 보도했고, 영국 가디언은 "마크롱이 정당들에게 난국에 대처, 연정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이 의회내 '통치 협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이에 양 진영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총리 인선 등 연립정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의 장 뤼크 멜랑숑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NFP가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속임수로 다른 연합을 형성하려고 시간을 벌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리 르펜 의원도 엑스에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사흘 전 자신이 당선되도록 기여한 극좌를 저지하라고 제안하고 있다"며 "이 서커스는 비열해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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