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처럼 수산물시장에서 꽃게를 샀다가 집에서 보니 다리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장에선 사전 설명 없이 다리 없는 꽃게를 팔았다. 조업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져나갔다는 업장 측의 뒤늦은 해명에도 "달려있지 않은 다리 값은 미리 빼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30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수산물 시장에서 팔다리가 없는 이른바 '몽당꽃게'가 정상 꽃게와 같은 값에 팔리고 있다.
꽃게에 팔다리가 없는 것은 조업이나 선별 과정에서 다리가 여러 개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꽃게의 경우 할인해서 팔아야하는데 수조에 담겨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수산물 소핑몰에서도 꽃게의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상황을 미리 알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협쇼핑몰에 등재된 여러 꽃게 판매 사업장마다 이같은 사정을 미리 공시한 경우는 천차만별이다. 수협 측에서도 업장의 판매 방식에 대해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멀리간다고 얼음을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포장할 때는 못봤는데, 꽃게가 바뀐 것 같다"면서 "꽃게가 크고 좋았는데 냉동꽃게를 넣었는지 의심돼 당최 수산물시장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고 분위기가 좋았으나 생산량이 30% 넘게 줄면서 이같은 판매 행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수협중앙회가 회원 조합 위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 꽃게 위판량은 2775t(톤)으로 전년 동기(4202t) 대비 33% 감소했다. ㎏당 평균 위판가격도 같은 기간 5919원에서 6897원으로 1000원가량 올랐다.
이와 관련해 수산업계 관계자는 "판매량과 수산물시장의 판매 행태와는 큰 상관관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조업할 때 발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백번 양보해 생각하더라도 집게발이 2개 모두 없는 경우에 제값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런 사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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