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여전히 퇴행과 몰락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며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더욱이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 거래로 국제사회의 규범에 역행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의미에 대해 "지난해 4월 '워싱턴선언'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중심으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며 "40여 년 만에 美 전략핵잠수함이 방한하고,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최초로 착륙했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이 행동으로 실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우리의 안보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의 성과로 전략사령부 창설을 강조했다. 전략사령부는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더욱 단단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마침내,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든든하게 지키는 핵심 부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배우자 김건희 여사도 3년째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검은 정장 차림을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해 군 주요 인사와 악수를 했고, 단상에 올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주요 내빈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기념식에는 5300여 명의 병력과 34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으며 국민의례, 전략사령부 부대기 수여, 열병, 훈장·표창 수여,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국토수호 결의'와 함께 기념식에 참가한 전 장병과 장비의 분열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열병에서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과 함께 도보부대와 장비부대 순으로 사열했다. 이어 국군의 날 유공자 김진호 육군 소장을 포함한 4명과 공군 제19전투비행단 등 4개 부대에 대해 훈장·표창을 수여했다.
F-15K 출격, 공중전력의 전술기동, 특전장병들의 태권도 시범과 집단강하 및 육해공 합동 고공강하도 진행됐다. 대통령은 고공강하를 마친 합동 강하팀의 임무완수 보고에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분열에선 회전익 항공기의 선도비행을 시작으로, 도보부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장비부대, 3축체계, 고정익 항공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3축체계의 핵심무기인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를 최초로 선보였으며, 일부 미 전략자산도 분열에 참여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군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폴 라캐머라(Paul LaCamera) 한미연합군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및 역대 각군 참모총장·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로는 조희대 대법원장,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관진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6·25 참전용사와 후손, 국지전 및 현행작전 유공장병, 예비역 및 보훈단체 등 초청인사 1200여 명과 사전에 참석을 신청한 국민참관단 5100여 명도 함께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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