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남 녹취' 직접 겨눈 韓 "전대 때 좌파유튜버와 통화, 날 공격하라 사주…당원에 부끄럽고 한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7·23 전당대회 기간 좌파 유튜브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하며 '한동훈 후보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정조준했다.
한동훈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언급된 인사는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으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해당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뒤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서울의소리는 김 전 선임행정관과 매체 소속 이명수 기자 간 통화 녹취 두번째 분량을 지난 30일 밤 유튜브에 공개했다. 두사람은 오랜에 걸친 통화 녹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당대표 경선 기간이던 7월10일 녹취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전 행정관은 4·10 총선 기간 자신이 김 여사와 이철규 의원, 이원모 전 비서관 공천 문제를 연계해 거론한 1차 녹취가 지난 23일 공개되자 방영·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공적 영역' 배포를 일체 사전금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2차 폭로로 이어졌다.
김 전 행정관은 녹취에서 "김 여사가 인간적으로 좀 배신감이 들었지. 그XX 키워준 사람 아냐", "그거(당비 횡령 프레임)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동훈을) 치면 아주 여사가 니네 '이명수…야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했다.
당시는 한 대표에게 친윤(親윤석열)계가 '김 여사 문자 읽씹' 공세를 집중하던 때였다.
이에 친한(親한동훈)계에선 김종혁 최고위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지만 좌파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배후' 규명을 촉구했다. 또 선거법 위반과 사후뇌물죄 등 혐의 수사를 촉구했다.
한 대표의 팬덤으로 약 9만4000명 회원을 둔 네이버카페 '위드후니'의 운영자도 이날 성명을 내 "김대남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부부를 가장 괴롭혔던 기자에게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며 정부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또 다시 그들 먹잇감이 되도록 했다"며 비판했다.
특히 "어제는 전대 기간 동안 한 대표를 떨어뜨리기 위해 좌파매체에 음해기사까지 쓰도록 사주한 녹취가 공개됐다. 타 진영 정치인에게도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김 전 행정관의 법률대리인 유정화 변호사는 이날 "(김 전 행정관은)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간에 갈등이 조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서울의소리) 기자가 오히려 한 대표를 공격할 수 있는 '소스'를 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시작했으나, 김 전 행정관은 해당 내용을 경선 과정에서 쓰기는커녕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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