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오감으로 느끼는 프리미엄車 `노틸러스`…`궁극의 안식`은 이것

입력 2024-10-18 06:30

세그먼트 최초 48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적용
풍부한 음악 들려주는 레벨 오디오…디지털 향으로 프리미엄 경험 높여

[돈+Cars] 오감으로 느끼는 프리미엄車 `노틸러스`…`궁극의 안식`은 이것 — 노틸러스 주행 사진. 포드 제공

고급스러운 외관에서 한 번, 문을 열자 펼쳐지는 광활한 내부에서 두 번, 시각을 만족시키고 차에 탑승한다. 시트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착좌감, 손이 닿는 곳곳에 쓰인 고급스러운 소재를 느끼고 나면 시동을 걸고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풍부하고 질감 있는 사운드와 함께 출발하면 어디선가 향긋한 향기가 풍겨온다. 마지막으로 쾌적하고 힘 있는 주행 경험으로 공간감까지 느끼고 나면 목적지에 금세 다다랐다.

최근 시승한 링컨의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노틸러스는 탑승자의 시각·촉각·청각·후각·공간감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했다. 노틸러스는 '선원'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진정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링컨의 의지가 담겼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한 주차장에서 만난 노틸러스는 톤 다운된 자줏빛으로 시선을 먼저 사로잡았다. 검은색, 회색, 흰색 차가 대다수인 주차장에서 차분하면서도 럭셔리한 색으로 존재감을 풍겼다.

노틸러스의 외관 디자인은 수평적인 디자인 요소가 많이 쓰였다. 쭉 뻗은 LED 헤드램프와 독창적인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탄탄하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줬다. 양 끝을 가로지르는 테일램프는 그 아래 위치한 '링컨' 레터링과 어우러져 넓은 폭을 강조했다.

노틸러스는 문을 여는 것도 개성 있었다. 창문 바로 아래 위치한 손잡이는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게 디자인돼 있어 처음 봤을 때 손잡이가 없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안에서 문을 열 때도 손잡이 포켓에 버튼이 숨겨져 있어 깔끔한 분위기를 더했다.

문을 여니 광활한 내부에 깜짝 놀랐다. 노틸러스는 전장 4910㎜, 전폭 1950㎜, 전고 1735㎜, 축거 2900㎜로 같은 세그먼트의 쏘렌토보다 각각 95㎜, 50㎜, 40㎜, 85㎜ 더 길다. 차를 탑승했을 때와 주행했을 때 중형 SUV보다는 준대형 SUV 같은 공간감과 주행감을 제공했다.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미국차에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을 없애줄 만큼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들어가 있다. 동일 세그먼트 최초로 적용된 48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양 측면을 가로지르며 탑재됐다. 이걸 통해 길안내, 속도, 오디오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도록 다소 아래에 위치해 있어 내비게이션을 보기 어려웠는데, 헤드업 디스플레이처럼 길안내가 나오기에 주행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버튼식으로 기어를 변경할 수 있는 피아노 키 시프터가 자리해 있으며, 비상등, 주차 카메라 등 자주 쓰는 기능이 버튼으로 간편하게 들어가 있었다. 또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는 오디오 노브가 크리스털처럼 디자인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링컨 노틸러스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기능 중 하나인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차량 실내 곳곳에 배치된 28개의 스피커가 고음·저음역대의 음악을 풍부하고 질감 있게 들려줘 주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노틸러스의 프리미엄 경험을 높인 요소 중 하나는 '디지털 향'이었다. 이 기능은 미스틱 포레스트, 오조닉 애저, 바이올렛 캐시미어 등 세 가지 향기를 제공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는 자신이 원하는 향을 설정할 수 있다.

전동 시트에는 마사지 옵션도 들어가 있어 운전 중 느끼는 피로를 덜 수 있다. 또 좌우로 길쭉한 타원형의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아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했다.

이 차는 2.0ℓ GTDi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252마력과 최대토크 38㎏·m를 발휘한다. 차가 크고 무거움에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볍고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고속 주행에도 차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으며, 순간 가속력이 우수해 차선을 변경하기 좋았다.

연비는 프리미엄급의 차가 대부분 그렇듯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27.1㎞ 주행했을 때 리터당 7.6㎞가 나왔다. 조작법을 익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시동을 건채 세워둔 시간이 있기에 일반적인 주행 상황 시 연비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9㎞다.

총평을 하자면 노틸러스는 흔하지 않은 프리미엄 차를 타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취득가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적용이 의무화되며 수입차 대신 제네시스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으나, 노틸러스도 7740만원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에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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