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연간 이용률 0%, 1% 콘도 수두룩"
"처분하려 해도 안 팔려…재정난에 보증금 반환도 불투명"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보유 콘도 회원권 세부내역을 보면 적십자사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5개 콘도에서 총 77구좌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취득가액은 약 8억1400만원 상당이다.
그러나 콘도별로 살펴보면 연간 이용률이 매우 저조했다. 취득가액 4억7200만원 상당의 일성콘도는 연간 이용률이 2019~2023년 1~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토비스 콘도는 이용률이 0~3%였다. ES리조트의 경우에도 2022~2023년 이용률이 37~38%에 그쳤다.
적십자사는 현재 이용률이 낮은 콘도 회원권을 중심으로 매각을, 계약기간이 만료된 회원권을 중심으로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간 공고-유찰-재공고만 반복하고 있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회원권은 콘도 측 재정난으로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9월 매각을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했지만 취득가액이 1억4700만원이던 일성콘도 회원권 26구좌의 감정평가 금액은 70.8% 하락한 4290만원이었다. 일성콘도 37구좌의 경우 계약기간 만기 도래로 보증금을 반환받아야 하지만 콘도 측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며 회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 의원은 "적십자사는 대부분의 예산을 자체 사업으로 마련하기 보다 후원금(회비)이나 국민들이 헌혈한 혈액에 대한 수가, 국고 지원 등을 통해 마련·집행하고 있기에 허투루 쓰는 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향후 유사 자산 매입 시 사전 조사 등 철저한 검증 절차를 마련하고 최대한 신중한 검토가 실행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