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4.05%·카뱅 2.09%·토뱅 1.75%
신용대출 연체액 440% 폭증
최근 인터넷은행에서 빚을 낸 20대 고객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속 젊은 층의 신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4.0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77%) 대비 약 0.28%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21년 12월 말(1.76%)보다는 2.29%p나 치솟았다.
다른 연령대를 보면 같은 기간 30대(1.98%), 40대(1.63%), 50대(1.86%) 등으로, 4%대인 20대 이하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인터넷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9%로, 전체 연령대 평균(1.03%)의 2배 이상이었다. 지난 2021년 말 0.45%였던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1.41%, 지난해 말 1.73%에서 올해 들어 7월(2.00%) 이후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 역시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1.75%로 2022년 말(1.48%) 대비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젊은 층이 인터넷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쉽게 받으면서,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인뱅 3사 중에서 케이뱅크의 20대 연체율이 다른 회사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연계 계좌 보유 고객의 비중이 높은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20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대출을 활용한 후, 상환 또는 유지 능력이 없어 연체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0대 연체율이 급등함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대출 심사 관리와 젊은 층의 신용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회초년생인 20대에 신용에 문제가 생기면 향후 금융권 대출을 이용할 때 큰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대출 절차와 접근성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도 "청년들이 과도한 대출을 쉽게 받게 해 심각한 금융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은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3사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액은 39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말(675억원)보다 약 484%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신용대출 연체액은 해당 기간 82억원에서 443억원으로 약 4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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