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 리스크에, 비상계염·탄핵정국 리스크가 속속 반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JP모건은 전망치를 1.3%까지 낮췄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한국은행(작년 11월 28일 발표)의 1.9%보다 낮은 1.8%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론 해외 IB도 한국 경제의 전례없는 저성장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다시 경기부양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말 평균 1.8%에서 12월말 1.7%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한은의 지난해 11월 전망치(1.9%)는 물론 정부의 지난 2일 전망치(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IB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9월 말 2.1%에서 3분기 수출 감소를 확인한 직후인 10월 말 2.0%로 떨어진 뒤 12월 말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를 탔다.
지난 한 달 사이에는 JP모건이 1.7%에서 1.3%로, HSBC가 1.9%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조정했다.
IB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JP모건은 이번 보고서에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층 더 짙어진 내수 불황을 결정적 변수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계엄 사태 이후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 후 대선 공약대로 관세를 상당 폭 인상할 경우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기도 한다.
성장률 1%대는 우리의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수치다. 성장률 통계를 집계한 1954년 이후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1956년(0.6%), 1980년(-1.6%),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 코로나19 시기 2020년(-0.7%), 지난해(1.4%) 등 여섯번 뿐이다. 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되는 것이다.
해외 IB들은 내년에도 평균 1.8%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 2.1%, HSBC가 1.9%, 노무라가 1.8%, 씨티가 1.6%, 바클리가 1.5%, UBS가 1.3%를 각각 제시했다.
한은도 지난 11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예상했다.
2년 연속 1%대의 저조한 성장률을 예상한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3년 이후 처음이다.외환위기 때는 1998년 마이너스(-)4.9%에서 이듬해 11.6%로 반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2009년 0.8%에서 이듬해 7.0%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엔 2020년 -0.7%에서 이듬해 4.6%로 회복되기도 했다.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되는 것이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