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완전국민경선제 실시해야" 공세
5월 3일까지 대선후보 결정…이재명 유력
더불어민주당이 경선룰 신경전을 필두로 조기대선을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오는 6월3일이 조기대선일로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은 경선 준비를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경선룰이, 당바깥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기한 개헌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경선 방식은 결정된 바 없다"며 "내란종식이 최우선 순위였기에 지도부 차원에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국민경선 방식이나 국민참여 경선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국민경선'은 대의원·권리당원은 선거인단에 자동으로 포함하고, 일반 국민은 참여 의사를 밝힌 접수자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지난 2017년과 2022년 경선에 적용됐다.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50% 이하, 권리당원이 아닌 유권자 50% 이상을 경선에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비명계는 일제히 100%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방식은 당원과 대의원들도 일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경선인단 참여신청을 해야 투표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가 당원과 대의원 여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100%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실질적인 경쟁이 가능한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 시점이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기대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 경선,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독주체제가 이어지며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7일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전 의원도 "필수적 정권교체를 위해 형식적 경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저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정국 운영에 좋다는 입장을 여러 번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국혁신당도 기존 야권이 모두 참여해 단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실시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가오는 대선은 민주진보 진영이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당은 이미 지난달 3일 각 정당은 물론 시민사회 인사가 제한 없이 참여해 '원샷'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한 바 있다.
조기대선 일정이 촉박한 점을 감안하면 비명계나 혁신당이 주장하는 완전국민경선은 받아들여지기 힘들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경우 비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는 비상계엄사태 이후 줄곧 개헌을 주장하면서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쯤 대선일을 지정하면 그 다음 날인 9일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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