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UI-다기능 독립기기-스마트폰 보조 차별화… 시장 선점경쟁 본격화
스마트워치 시장에 애플이 합류하면서 삼성, 구글 등과의 3파전이 본격 시작됐다.
애플, 삼성, 구글은 각각 비슷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서로 다른 콘셉트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누가 승자로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미국 시간)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스마트 손목시계 '워치'를 선보였다. 애플은 워치를 내년 1분기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 삼성,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워치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심박동 센서, 가속센서, GPS, 자이로스코프 등 측정 센서부터 음성명령 기능, 스마트폰의 메시지와 전화 송수신 기능, 운동량 측정 등의 기능은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 디자인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LG전자의 'G워치R'이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는 것 외에 나머지 제조사들은 모서리가 둥그런 직사각형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패션 업계와 손 잡고 액세서리로 스마트워치 시장에 접근하려는 전략도 비슷하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3개 경쟁그룹의 스마트워치는 각각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애플은 워치의 콘셉트를 '개인을 위한 맞춤형 시계'로 잡고 있다. 애플은 두가지 디스플레이(38㎜, 42㎜) 버전의 제품을 내놓고, 소재를 달리해 스테인리스 스틸, 산화피막 알루미늄, 18K 로즈 골드와 옐로 골드 등 3가지로 출시할 예정이다. 시곗줄도 고성능 탄성중합체의 스포츠 밴드, 마그네틱 스테인리스 스틸 그물망 등 다양하다. 시계 화면으로 11종을 기본 탑재해 사용자 취향을 반영한다.
앞서 기어 시리즈로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는 '시계보다는 독립적인 스마트기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일 공개한 기어S는 스마트기기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스마트폰과 굳이 연결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3G 이동통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심(SIM) 카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LG전자와 모토로라, 에이수스, 소니 등 안드로이드웨어(스마트워치 OS) 진영을 넓히고 있는 구글은 스마트워치를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사 제품끼리만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 방식을 취한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4.3 OS를 사용하는 스마트기기와 모두 호환토록 했다. 기존 오픈 플랫폼 영향력을 그대로 웨어러블기기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제조사들이 시계를 넘어 스마트 기능을 강조하는 반면, 애플은 시계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시계 화면에 그대로 축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에 애플은 스마트워치에 적합하도록 UI를 개편했다. 기존 아날로그 손목시계 측면에 붙어있는 다이얼을 살렸다. 다이얼을 돌려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확도를 기해야 하는 시계의 특성을 살려, 세계 표준 시간으로부터 50밀리세컨드 오차 범위에서 정확히 구동한다고 애플측은 설명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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