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부족' 가장 큰 이유
열악한 임금·근로조건 뒤이어
IT아키텍트 분야서 두드러져
직종별 인력수급실태조사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인력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SW산업협회가 발표한 '2016 SW직종별 인력수급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551개 업체 중 53.2%가 'SW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SW인력 확보 어려움 주된 이유로는 △해당 분야 전문 인력 부족이 3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임금 및 근로조건의 열악함(23.5%), △취업희망자의 대기업 선호(22.9%), △취업희망자의 객관적 능력 파악 부족(13.3%)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자별 SW인력 확보가 어려운 정도를 보면 IT아키텍트 분야 및 IT컨설턴트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임베디드 SW엔지니어 IT프로젝트 관리자 및 IT보안엔지니어의 인력확보가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업체 분포는 중소기업(97.8%), 중견기업(1.6%), 대기업(0.5%) 순이다.
SW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SW기업의 인력수급이 어려운 것은 실제로 업체에서 원하는 경력과 기술을 가진 개발자를 구할 수 없는 데다 관련 인력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업체가 원하는 경력과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어도 SW개발자에 대한 직무를 표준화, 세분화해 놓은 분류체계가 없어 그에 맞는 인재등용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SW업계는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해 인력을 조달하거나, 국내 대학과 산학협력 등을 통해 인재육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에만 해당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중소 SW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R&D 하는 업체들은 대기업"이라며 "이런 회사들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에서 인력조달도 하고 인재도 키워 현지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소·중견 SW업체들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개발자가 필요해, 신입사원이 업무수행 능력을 갖춘 개발자로 일할 때까지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중소 SW업체 관계자는 "영세한 SW업체들은 채용포털 등을 통해 경력직을 뽑지만 이 방법으로는 우리 업무에 딱 맞는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고, 헤드헌팅은 비용이 발생한다"며 "영세한 대부분의 SW업체들은 당장 수주와 프로젝트에 투입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 신입에 투자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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