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 전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남용과 악용의 대가는 국회 담장 밖에 있는 평범한 여성들이 치르고 있다. 이들의 절규를 듣고 부디 멈추십시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당대표의 권한으로 누군가를 성폭력범으로 확정짓고 스스로 판사가 되기를 자처했던 이는 누구였나. 왜 그에게 같은 잣대로 의문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인가"라며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일이 어처구니없는 일임을 알았다면 왜 의원님은 동료의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외면하셨나. 그가 남성이었기 때문인가. 당원 가입 6개월이 지나지 않아, 피선거권이 없는 이에게 당대표로 출마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 일이 여성에 대한 공격이고 공세가 되어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남성인 김남국 의원을 논외로 하고도, 여성 청년인 저 또한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박지현씨의 출마를 반대하는 상황인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 여전히 여성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라면서 "이전부터 당원들은 당사집회를 통해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폭력적 팬덤의 만행에 피해를 호소해왔고, 도움을 요청해왔다. 박지현씨의 목소리가 '처음'이 아니었다. 평범한 여성청년들에 대한 무관심을 이런 식으로 포장하지 말라. 지금 민주당사 앞으로 나가보리. 여성 청년당원들이 땀 흘리며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민주당 의원님들께 말씀드린다. 저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권이 아니었던 비례대표 후보로서 그 누구보다 의원님들의 당선을 위해 선거를 뛰었다"면서 "저의 당선이 아니라 오직 민주당의 승리, 그리고 의원님들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제게는 의원님들이 동료였으며 동지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전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가 같은 뜻을 가진 민주당 동지인지 알 방법이 없다. 저는 이 글이 의원님들과 얼굴을 붉힐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 겠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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