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점유율 85% … 쏠림 심화
중소형社 영향력 하락 '아우성'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30개 손해보험회사 중 12개사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빅4'로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이 약 8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28.7%, 현대해상 21.3%, DB손보 21.3%, KB손보 13.5%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소형 보험사와 온라인 보험사들의 점유율이 변동하고 있다. 중소형사는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점차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등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2020년 상반기 10.3%에서 올해 상반기 9.2%까지 1.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기반 보험사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캐롯손보는 2020년 상반기 0.04%에서 올 상반기 1.1%로 상승했다.
이익 측면에서도 대형사들은 흑자가 났지만 MG손보는 30억원, 흥국화재는 54억원, 하나손보는 43억원, 캐롯손보 3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본 보험사들은 합산비율 역시 100%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캐롯손보의 합산비율은 158.1%, MG손보는 121.3%, 흥국화재는 109.4%에 달한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것으로 지급한 보험금과 사업비가 받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통상 합산비율이 100% 이하일때 흑자가 나는 것으로 본다.
대형사 위주로 자동차보험 편중이 심화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비교가 간편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이 활성화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저명도를 갖춘 대형사 위주로 가입자들이 몰리는 까닭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대형사들이 온라인 채널의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손해율이 양호한 우량고객들이 대형사로 쏠리는 추세여서 중소사들은 손해율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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