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기관 산하 '인천글로벌시티' 前대표 방화섭씨 경찰수사…宋 의원보좌관 출신
분양 용역 시공사 재하청업체에 별도로 66억 지급계약…現경영진 "배임" 고소
방씨 직전 대표는 '돈봉투 핵심' 이성만…與 "측근일탈? 이득 본 사람이 몸통"
인천광역시 산하 공공기관(인천경제자유구역청) 출연 SPC(특수목적법인)인 인천글로벌시티의 전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과 방화섭 전(前) 송영길 의원 보좌관이고, 방씨가 재임 당시 분양사업 용역비 '중복계약'에 따른 66억원 배임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전직 인천시장이자 인천 지역구(계양을) 국회의원이었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성만 의원 이름이 등장한 만큼, 여권은 '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 연계 공세에 나섰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방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피소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글로벌시티 대표를 맡는 동안 총괄한 2021년 인천 송도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양대행 용역을 이중 계약해 회사에 66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다. 2018년 1단계 사업을 준공한 후, 인천글로벌시티는 2020년 10월 지상 70층짜리 주상복합 등을 짓는 2단계 사업 시공계약을 A사와 3140억원 규모로 맺었다. 그 1년 뒤 분양사업 용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씨는 2021년 10월 시공사인 A사에 175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고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 사업을 맡겼고, A사는 여모씨가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에 재하청을 줬다. 그러나 문제는 2021년 11월에도 방씨가 여씨 업체에 '특별판촉용역' 명목으로 66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한 데서 불거졌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인천글로벌시티 백응섭 대표 경영진은 같은 용역을 한곳의 분양대행업체에 별도로 맡겨 회사에 66억원 손해를 끼쳤다며 올해 2월 방씨와 여씨를 고소했고, 인철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현 경영진 측 법률대리인은 "불법적 계약이었기에 비자금 성격의 돈을 만들어 리베이트로 되돌려받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방씨의 전임 대표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핵심 연루자인 이 의원이란 점 등을 의심했다. 이에 방씨는 이사회를 적법하게 거친 결정이고, 오피스텔 등 분양가 인상에 따라 분양대행업체 판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계약이었다고 반박했다. "경영적 판단"이라며 리베이트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측근들이 누구를 위해 일탈을 하겠는가"라면서 "그 일탈을 통해 누구에게 이득이 귀속되겠냐"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와 방씨의 연결고리도 짚으면서 "방씨는 송 전 대표의 보좌관직에서 물러난 뒤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송 전 대표가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라며 "당시 인천시 산하기관인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상임감사를 맡았다"고 했다. 또 "(방씨는) 2018년 4월부터 2019년까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감사를 역임했다"며 "이 역시 인천시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방씨는) 2019~2022년까지 인천글로벌 시티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면서 "인천글로벌시티의 (방씨) 직전 대표는 현재 돈봉투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민주당 전·현직 대표의 주변 인물들은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비리에 하나같이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할 것"이라며 "범죄행위로써 이득 보는 당사자가 몸통"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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