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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강도 못건넜는데"… `돈봉투·김남국 늪`에 빠진 민주

김세희 기자   saehee0127@
입력 2023-05-21 18:08

악재 잇따르자 자중지란 심화
친명·비명, 강성팬덤 놓고 갈등
당 쇄신 혁신기구 구성도 난항


"조국의 강도 못건넜는데"… `돈봉투·김남국 늪`에 빠진 민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연일 김 의원의 코인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나오면서 당은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파장도 커지고 있다. 당내에선 "아직 조국의 강도 못 건넜는데 또"라며 자조가 나온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및 보유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3대 의혹 공세에 직면했다. 3대 의혹은 △자금 세탁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 △초기 코인 투자 자금 출처 의혹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합법화 입법 로비 의혹 등이다.

먼저 불법 대선자금 의혹은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투자와 매각이 지난해 대선 기간 이뤄진 점에서 불거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제보를 근거로 김 의원이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서 '작전세력'에 20%의 수수료를 주고 약 30억원을 현금화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김 의원의 모호한 코인 투자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다. 김 의원은 사태 초기 과거 보유했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처분한 돈으로 위믹스 코인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의 주식 매도금은 코인 거래소 업비트 계좌로 들어갔고 업비트가 아닌 빗썸에서 위믹스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업계가 P2E 합법화를 위해 입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해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9일 위메이드를 직접 방문해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으며, 향후 코인 거래소 빗썸도 방문할 계획이다.



당내 내홍은 심화되고 있다. '김남국을 지키자'는 강성 팬덤층의 요구를 둘러싼 갈등이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는 강성 팬덤층을 외면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 대표가 돈봉투 사건·김남국 의원 코인 사건 등 당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여권 공격으로 관심을 돌리며 '맞불전략'으로 대처하는 것 역시 팬덤층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마녀사냥", "여론재판"이라는 강경 발언을 앞세워 김 의원을 두둔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팬덤정치에 매몰돼 민심과 괴리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고 비판한다. 이원욱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낸 '개딸'(개혁의 딸)의 문자를 소개하며 강성 팬덤과의 단절을 촉구했다. 개딸은 이 대표의 대표적인 강성지지층이다. 문자는 "민주 시민들 홧병나 죽일, 수박놈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는 등 과격한 표현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

계파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기구 구성도 난항을 하고 있다. 계파 갈등을 방지하지 위해선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하는 데, 후보군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한 파장은 점점 윗선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22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상대로 13시간 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다. 추후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은 의원들이 줄소환 될 가능성이 높다.

비명계 한 의원은 "'조국의 강'도 아직 못 건넌 상태에서 점점 물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며 "이젠 '돈 봉투'와 '김남국 코인'이라는 들어올릴 수 없는 짐까지 안고 허우적대고 있다"고 한탄했다.

김세희·권준영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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